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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성적 낸 일본…2분기 실질 GDP -7.8%
최악 성적 낸 일본…2분기 실질 GDP -7.8%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20.08.17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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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빠
민간소비 전 분기 대비 -8.2%…수출 -18.5%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역성장…하반기 전망도 어두워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세계3위 경제대국 일본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2분기에 사상 최대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4분기부터 역성장을 기록해 이번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대응이 미흡해 하반기에 경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7.8%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런 추세가 1년간 지속될 경우로 산출한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27.8% 추산된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분기 성장률 -17.8%보다 10%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195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2분기에 최악의 성적표를 낸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4~5월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 민간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긴급사태 선언에 따른 외출자제령과 이동제한령 등으로 외식·여행·숙박업 등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2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8.2%를 기록했다. 일본은 GDP에서 민간소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민간소비가 급감함에 따라 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수출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게 줄어들어 18.5%나 급감했다. 수입도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 0.5%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로 공공투자 부문만 1.2% 증가했다.

일본은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함으로써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역성장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3분기 연속 역성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역성장이 이번 분기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해제한 후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으며 확산세 또한 거세다. 일본은 지난 4일부터 일일 신규확진자가 1천명대를 넘나 들었으며 13일부터 나흘째 1천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5만6926명으로 급증했다. 이같은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경기침체의 늪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로서는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방역을 느슨하게 하면 확진자가 급증하고, 방역을 강화하면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뿐 아니라 수출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한 회복하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고 가을 대유행 조짐마저 보여 하반기 전망도 기대하기 어렵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일본은 3,4분기에도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21]

일본 NHK는 4~6월 GDP 성장률이 리먼사태 이후 최대폭인 연율 -27.8%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NHK 인터넷판 캡쳐
일본 NHK는 4~6월 GDP 성장률이 리먼사태 이후 최대폭인 연율 -27.8%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NHK 인터넷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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