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해 이자도 못낸 기업이 100개 중 37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시장환경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미만인 기업은 36.6%로 1년 전(35.2%)보다 1.4%포인트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수치는 지난해 국세청에 법인세를 신고한 비금융 영리법인 74만1408개 중 이사비용이 없는 기업을 제외한 38만4877개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지급이자 비용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적자로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도 29.5%에서 30.5%로 확대됐다.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은 39.7%에서 38.4%로 줄었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전년(470.9%)에서 326.5%로 큰폭 하락했다. 이는 2014년(284.5%) 이후 최저치로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이 더욱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모두 악화했다.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0.4%로 전년도(4.0%)보다 크게 줄었다. 제조업은 -1.7%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율은 5.6%에서 4.2%로 하락했다. 제조업이 7.3%→4.4%로 감소했으며 비제조업도 4.3%→4.0%로 소폭 하락했다.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도 7.2%에서 4.8%로 줄어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기업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111.1%에서 115.7%로 확대됐다. 차입금의존도도 28.8%에서 29.5%로 소폭 상승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