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매출 2013년 이후 최대 감소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34.5%
영업 적자 기업 25.2%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감당하지 못한 기업이 10곳 중 3곳에 달했다.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법인기업 매출액이 3.2%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2만5871개)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34.5%에 달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1년 새 31.0%에서 34.5%로 늘어났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대출금 이자도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또한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영업적자 기업 비중은 25.2%였다. 두 수치 모두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하지만 동시에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넘는 기업의 비중도 40.9%에서 41.1%로 확대돼 수익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매출액은 2019년(-1.0%)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한 것이며 감소폭은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매출은 상승했지만 석유정제‧코크스, 화학물질‧제품 등에서 매출이 줄었다.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정제, 화학제품 등의 매출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비제조업은 정보통신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매출이 감소했다.
중소기업 매출이 0.8% 늘었으나 대기업 매출은 4.3%나 감소했다. 대기업 매출 감소는 201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기업내 비제조업의 업황이 좋지 않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5.1% 상승했다.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알 수 있는 부채비율(97.4%)과 차입금 의존도(26.0%)는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97.6%, 28.3%였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