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동물실험 모델 통해 비강내 백신 효과 밝혀낼 예정
미국, 영국, 캐나타 등 흡입형 백신, 치료제 개발에 나서
[이코노미21 임호균 기자] 코에 뿌리는 흡입형 백신이 주사형 백신보다 호흡기 바이러스에 면역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흡입형 백신은 코로나19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 예일대에 따르면 아키코 이와시키 예일대 면역학 교수와 뉴욕시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연구팀인 동물실험을 통해 ‘비강(콧속)내 백신’이 ‘주사형 백신’보다 호흡기 바이러스에 더 강한 면역력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은 지난 10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비강을 통해 백신을 투여한 쥐(A그룹)과 주사형 백신을 접종한 쥐(B그룹)을 대상으로 여러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비강을 통해 백신을 투여한 A그룹이 주사형 백신을 접종한 B그룹보다 호흡기 인플루엔자에 더 큰 면역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주사형 백신을 전체 면역계에서 항체 생성을 유발하지만 비강내 백신은 호흡기 질환의 초기 감염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코‧위‧폐 부위(점막)에서 국소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위에서 면역세포의 활성을 돕기 때문에 비강내 백신이 더 강한 면역반응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비강내 백신이 표적 병원체뿐 아니라 다양한 인플루엔자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사키 교수는 “백신 주사와 비강내 백신 모두 생쥐의 혈액 내 항체 수치를 증가시켰지만 비강 백신의 경우에만 호흡기 바이러스가 숙주를 감염시키기 위해 머무르는 폐로 형성된 면역항체를 분비해 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다른 동물실험 모델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비강내 백신의 효과를 밝혀낼 예정이다. 특히 비강내 백신이 사람에게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것으로 확인되면 비강내 백신을 코로나19 백신이나 부스터샷에 함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미국을 비록 영국, 캐나다, 중국 등은 흡입형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연구엔 오지은 KAIST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