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해상 지역 또는 재난 상황에도 끊김없는 통신서비스를 이용 가능
[이코노미21 임호균 기자] 우리나라 연구진이 유럽연합(EU)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최초로 5G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통신인프라가 부족한 오지나 해상 지역 또는 재난 상황에도 끊김없는 통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최초로 5G-위성 다중연결망을 구축해 ETRI와 프랑스 전자정보기술연구소(CEA-Leti) 간 5G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5G-위성 다중연결망은 5G 통신망과 위성통신망을 함께 활용하는 네트워크 기술이다. 5G와 위성통신을 동시에 연결하면 5G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다 기지국이 없거나 부족한 지역에서도 위성을 통해 통신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
위성은 매우 높은 고도에서 지상의 허브와 사용자 사이를 연결하므로 5G 통신망에 비해 매우 넓은 서비스 영역을 갖는 장점이 있다. 이는 음영지역 해소 및 서비스 연속성 유지에 효과적이며 화재, 지진 등 재난·재해 상황 및 해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ETRI는 유럽연합(EU)과 3년간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5G-위성 다중연결망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또한 각각의 망을 단독으로 이용하는 경우에 비해 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영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개념검증 시연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연구진은 ETRI 대전 본원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을 통해 프랑스 그레노블(Grenoble)의 CEA-Leti와 연결해 5G 서비스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차량에 5G 통신단말과 위성통신 단말, 트래픽 콘트롤러를 설치했다. 트래픽 콘트롤러 기술은 서로 다른 통신시스템 간 원활한 연결을 돕는 핵심 기술이다. 이후 연구진은 시연을 통해 2개의 5G-위성 다중연결망을 대륙끼리 연결해 5G 서비스가 가능함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대륙 간 연결된 다중망을 기반으로 8K 비디오 스트리밍, VR 게임, 360도 실시간 웹캠 등의 서비스를 시연해 세계최초로 다중연결망을 기반으로 대륙 간 상호접속을 시도했다.
특히 우리나라 다중연결망은 시제품 기반 5G 셀룰러망과 함께 케이티샛(KTSat)의 무궁화 6호 위성을 이용함으로써 향후 상용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방승찬 ETRI 통신미디어연구소장은 “이번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한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다수의 연구진이 참여해 5G 서비스 영역이 기존 지상 통신에서 위성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향후 연구진은 본 시연 결과를 바탕으로 위성통신을 결합한 차세대 통신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이를 이용한 5G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