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조건이 무르익는다면 3월에 올릴 수 있다”
“물가안정이라는 목표에 헌신할 것”
대차대조표 축소도 곧 시작될 것임을 시사
[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올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면서 한 번에 50bp(1bp=0.01%p)씩 올리는 ‘빅스텝’까지 시사했다. 또한 금리인상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이어질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시장은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라는 반응이다.
파월 의장은 25~26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 때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조건이 무르익는다면 3월에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도 FOMC 정례회의를 끝내고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고 노동시장이 강력한 상황에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리인상의 폭과 방식에 대해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은 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말해 금리인상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이어질 것이라는 의지을 보였다. 특히 파월 의장은 한 번에 25bp가 아닌 50bp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는 질문에 대해 “현재 경제상황은 이전 인상기와는 다르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확고한 의지도 보였다.
그는 “물가안정이라는 목표에 헌신할 것”이라며 “우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진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생산성을 초과하는 지속적인 실질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공급망 대란 문제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도 곧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보유자산이 필요 이상으로 상당히 커진 상태”라며 “대차대조표가 상당한 양 축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QT 과정은 질서정연하고 예측가능할 것”이라면서 그 시기에 대해선 “금리인상 후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도 “경제와 금융의 상황을 고려해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세부사항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보유자산을 상당히 줄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그의 발언 중 가장 매파적이었다”고 했고 씨티그룹은 “대차대조표 축소 원칙은 다소 의외였다”며 “6월 발표 후 7월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는 “3월 FOMC 이후 언제든 시작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