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억제차원…1월 외식물가지수 5.5% 상승
외식물가지수 12년 11개월만에 가장 상승 폭 커
[이코노미21 손건 인턴기자] 앞으로 치킨, 햄버거 등 주요 외식 품목의 브랜드별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17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23일부터 12개 외식 품목의 프랜차이즈별 가격과 등락률을 매주 공표할 예정이다.
외식 물가 상승에 정부가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차원에서 펼치는 시장책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상승했으며 2009년 2월 이후 12년 11개월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 대상 품목은 죽·김밥·햄버거·치킨·떡볶이·피자·커피·짜장면·삼겹살·돼지갈비·갈비탕·설렁탕 12개다.
다만 모든 음식점이 가격 공표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 가운데 상위 업체의 주요 메뉴 가격을 공개한다.
정부는 가맹점 수가 10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하되, 삼겹살 등 가맹점이 많지 않은 품목은 100개 미만이라도 매출액 등을 토대로 상위 업체를 공표 대상에 올릴 예정이다.
가격 정보는 매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더(The) 외식’과 농산물 유통정보(KAMIS) 홈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조사와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에서도 8개 외식 품목의 월별·지역벌 평균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되는 정보는 평균 가격 동향이 아닌 개별 브랜드 대표 가격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에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공급측 요인에 내수 회복 등 수요 견인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이 가속하고 있어 2월 소비자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투입할 것”이라며 “가공식품·외식 가격이 분위기에 편승한 가격 담합 등 불법 인상이나 과도한 인상이 없도록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 등 부처 간 점검, 12개 외식가격 공표 등 시장 감시 노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