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연령대 높아질수록 프리미엄 구매 늘어
[이코노미21 손건 인턴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조제분유의 가격 및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입 조제분유의 국내 판매가가 수입가보다 많게는 4.1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이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수입 조제분유의 수입가격과 국내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판매가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1kg당 평균 4만878원으로 평균 수입가 2만625원보다 2.33배 높았다. 최고 가격대에서는 1.82배 높았으나 최저 가격대에서는 무려 4.11배 차이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 가격 및 판매가격을 4등분해 계산한 분위별 평균 가격은 저가제품(1분위)의 수입 가격이 2020년 대비 17.5% 상승하면서 전체 수입가격이 상향 평준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판매 가격에 있어서는 저가 제품(1.9%)보다 고가 제품 가격 상승(6.0%) 폭이 컸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10월에 직전 6개월 이내 국내 혹은 수입 조제분유 구매 경험이 있는 여성 500명(전국 25∼45세의 만 3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4%는 수입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 조제분유는 독일산(21.4%), 뉴질랜드산(13.0%), 네덜란드산(4.6%) 순이었다.
구매 경로는 온라인 쇼핑몰이 74.6%였고 이어 대형할인마트 12.8%, 해외직구 10.6% 순이었다.
해당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가 잘 먹어서'가 4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양성분(20.6%), 안전한 제품(9.6%), 모유와 가장 유사해서(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출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프리미엄 분유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40~45세는 50%가 ‘프리미엄 분유를 구매한 경험이 있고 향후에도 구매할 예정이다’라고 응답했으나 25세~29세는 37%에 그쳤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인해 조제분유 국내 생산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초산 연령이 평균 33.1세로 높아지며 40대 초반 산모들은 타 연령대에 비해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고, 유기농 분유와 산양 분유 구매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소비생활 밀접 품목 판매가격 및 유통구조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소비자 구매 선택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