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아트쇼 2021, 기대 이상의 성과 올려
방문객 4만9000여명, 출품작 5000점, 판매 1700여점, 거래액 70억원
올해 행사 전시홀 4개홀로 늘리고 대관 참여 부스 300개로 확대
아트쇼라 한 것은 인천시민들과 관람객에게 다가가려는 의지의 표현
[이코노미21 이상훈 기획위원] 2021년 11월 18일~21일 인천시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인천아시아아트쇼(IAAS)가 열렸다. 지난해 20회를 맞이한 우리나라 대표적 아트페어인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에 비하면 규모는 작았지만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문객 4만9천여명, 출품작 5000점, 판매 1700여점, 거래액 70억원이라는 성과는 이번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그만큼 인천시민 및 미술 애호가들의 호응이 컸다는 의미일 것이다.
인천아시아아트쇼조직위원회는 올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운동선수나 연예인의 성취도, 영화 등의 속편이 첫 번째에 비해 두 번째 결과물이 흥행이나 완성도에 있어서 부진한 현상을 가리키는 말인 소포모어(sophoremore) 징크스를 깨고 올해 행사를 더 성공시킬 수 있을까.
IAAS 2022 준비에 착수한 손도문 (사)인천아시아아트쇼조직위원회 이사장을 만났다.
지난해 말 개최된 IAAS 2021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작가, 갤러리, 정부 유관 부서 등 여러 곳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특히 인천 시민들의 참여가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총 4만9000여명이 찾아와 주셨고 출품작 5000점 가운데 1700여점이 판매됐으며 거래액은 70억원 이상이었습니다.2021년 20회를 맞은 국내 대표적 아트페어인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의 거래액 650억(추정)에 비하면 왜소하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성과를 올린 거 같습니다.
미비한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은
연초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부스 배정의 투명성 문제, 갤러리들과 소통, 마무리되지 못한 조직위원회 구성 등을 우선 지적하고 싶고요 기타 운영상의 미숙함도 쇄신하고 개선할 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문체부와 인천시 지원비, 부스 판매비 등 지난해 실 사업비는 6억4000여만원이었습니다. 재정적 한계가 주는 고민이 적지 않았고 저희의 부족한 능력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꾸지람을 듣게 되었네요.
올해 사업비는 어떻게 되나요
1억6000여만원 늘어난 8억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전시홀은 지난해 3개홀에서 4개홀로 늘려 대관했고 참여 부스도 기존 275개에서 300개로, 각 부스의 크기도 키웠습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최대한 성과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예상보다 성과가 좋다는 평가들이지만 IAAS의 미래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여전한 거 같습니다
이해합니다. 국내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100여개,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아트페어도 10개에 달합니다. 출범 당시부터 IAAS만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한 당위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또 그 근거를 찾고 살리려고 모색해 왔구요.
차별화된 경쟁력과 정체성에 대해 좀 더 설명을 해주십시오
우선 아트페어 대신 아트쇼라는 명칭을 사용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인천 미술계의 지역적 상황을 나름 반영하려고 한거죠. 갤러리와 작가, 콜렉터가 중심이 된 아트페어가 아닌 인천 시민들과 관람객에게 최대한 다가가도록 했고 그 결과 4만9천명의 방문객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이런 점은 올해에도 적극 강화하려고 합니다.
국내외 스타 작가들과 토크쇼를 마련하고 어린이도 참여할 수 있는 ‘키즈 비엔날레(가칭)’을 기획하는 등 인천시민과 더 밀착하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신진청년작가들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그분들의 작품을 콜렉터와 관람객에게 적극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입니다. 나아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면 더욱 좋겠지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도록 잘 만들어보겠습니다.
명칭이 인천아시아아트쇼인데...
젤 아쉬운 부분이지요. 코로나라는 전례 없는 환경 탓이기도 했지만 처음 기획 당시보다 역량의 한계를 절감한 부분이었습니다. 국제적 관문 도시인 인천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러 분야에서 한류의 확산이 두드러지는데 미술계에서도 K-아트의 바람이 형성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일례로 세계 3대 아트페어의 하나인 영국의 프리즈(Frieze)가 올해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와 공동 개최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거지요. 물론 우리 IAAS는 체급이 훨씬 아래지만 우리 역량과 지향점에 맞게 K-아트의 세계화를 시도하려고 합니다. IAAS 2021를 개최하면서 몇 개의 단초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프리즈는 부스 참가비만 KIAF의 2~3배가 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고가의 작품이 주타겟이 될거구요. 역할 분담이라고 생각하면서 K-아트 확산에 기여할 방법을 모색할 겁니다.
마켓팅에도 고민의 흔적이 있는거 같은데요
현실적으로 중요한 얘기 아니겠습니까. 최근 콜렉터와 관람객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작품 구입의 목적이나 규모에서 금융 자산에 투자 하듯이 투자 마인드로 접근하시는 분들도 많아지셨고 연령층도 대폭 낮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건희 콜렉션처럼 고액의 자산가가 은밀하게 구입하고 소유하는 방식이 전형적이었다면 투명해지고 체계화, 공개화 되었다고 할까요. 이런 흐름을 반영해 우수하고 전망 있지만 아직은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다수 발굴하고 전시해서 작가와 관람객, 작가와 콜렉터간의 거리를 좁히고 스킨쉽을 높힐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후원 성격의 메세나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거구요.
더불어 첫 대회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고 최근 트렌드가 보여주고 있는 비대면 방식의 전시 판매나 NFT 등 IT와 결합한 마켓팅도 구체화 하려고 합니다.
고민하고 계신 사항들이 많으신 거 같은데 하나씩 좋은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IAAS 2022는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지역성을 기본에 두고 동북아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신진청년작가의 성장과 발전을 응원하면서 첨단 IT 기법을 적극 도입하는 진취적인 아트쇼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인천시민과 관람객, 콜랙터 애호가 그리고 역량있는 갤러리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