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금 KG컨소시엄 9000억원대, 쌍방울그룹 8000억원대
쌍용차 재매각은 일정 단축 위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
KG컨소시엄 인수제안서 제출 관련 '입찰 담합' 논란이 일어
[이코노미21 신만호] 쌍용자동차 인수 후보로 KG그룹‧파빌리온PE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인수후보자 선정에서 밀린 쌍방울그룹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불사하고 인수전에 끝까지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서울회생법원은 13일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쌍용자동차의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미래사업 계획과 인수 이후 운영자금 조달 계획을 살펴본 뒤 인수 전 운영자금 대여를 인수 조건으로 명시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KG컨소시엄을 인수합병(M&A)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다음 주 KG그룹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는다. 다음 달 공개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8월에는 회생계획안을 인가 받는다.
쌍용차와 EY한영은 인수대금 규모와 유상증자 비율, 요구지분율, 인수 이후 운영자금 확보계획, 고용보장 기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인수예정자를 선정했다. KG그룹 컨소시엄은 인수대금으로 9000억원대를, 쌍방울그룹은 8000억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재매각은 일정 단축을 위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없으면 우선 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는 방식이다. 쌍용차 매각 시한은 10월 15일로 다음 달 말 최종 인수예정자가 정해질 전망이다.
인수후보자 선정에서 밀린 쌍방울그룹은 추후 매각공고가 나오면 다시 인수전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KG그룹과 파빌리온PE의 '담합 논란'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제휴해 컨소시엄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입찰 담합'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쌍방울그룹 측은 “입찰 담합 논란이 제기돼 내부적으로 법리 검토를 했는데 담합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