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가계대출 잔액 1060조8000억원
전세자금대출은 지난달 9000억원 증가
6월 기타대출 감소폭 2004년 1월 이후 가장 커
[이코노미21 김창섭] 금리상승과 가계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대출금리 상승과 함께 증시 폭락으로 빚내서 투자(빚투)하는 수요가 꺾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2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늘었다. 5월 4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
한은은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주택관련대출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기타대출 감소폭이 늘어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가계대출은 올해 4월부터 증가세로 다시 전환했고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1조4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주택 매매가 꺾여 자금 수요가 둔화했지만 전세 및 집단대출 취급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세자금대출은 지난달 9000억원 늘면서 전체 주담대 증가액의 약 64%를 차지했다.
일반 신용대출 비중이 큰 기타대출은 1조2000억원 줄었다. 6월 기준으로 기타대출 감소폭은 2004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이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다 최근 주식가격 폭락으로 자산가격 조정이 일어난 것도 기타대출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증시 등 자산시장가격이 폭락하면서 빚내서 투자하는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6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6조원 늘었다. 분기말 계절적 감소 요인에도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시설 및 결제성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 지속됐다. 특히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 대출(5조4000억원)이 많이 늘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