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들 ‘가스 대란’ 상황에 대비
천연가스, 현물구매와 해외지분투자 물량 도입
[이코노미21 임호균]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이 지속됨에 따라 정부는 동절기 대비 에너지 수급 안정화를 위해 민관합동으로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에너지원별 수급 관리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현물구매, 해외지분투자 물량 도입 등으로 필요물량을 조기 확보하고 가스공사ㆍ직도입사를 포함한 국내 재고 관리 현황도 밀착 관리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박일준 제2차관 주재로 ‘민관 합동 에너지 수급 비상대책반’ 1차 회의를 개최하고 국내 에너지 수급 현황 및 동절기 대비 계획을 점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은 지난 1월보다 천연가스 현물가격은 2.3배 수준, 석탄은 2.5배 정도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올해 1월(4일 기준) 배럴 당 77.51달러에서 3월9일 127.9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후 지난달 26일 99.68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OPEC 감산 우려 등으로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배럴당 100달러 내외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특히 천연가스는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감소와 함께 에너지 시장에서 대체 물량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불필요한 가스 및 냉‧난방 사용 금지, 원전․석탄발전 수명연장 등 ‘가스 대란’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지난 7월 천연가스 사용량 15% 자발적 감축 등 가스 절약 계획을 발표했고 영국은 10월 전기ㆍ가스비 상한이 전년동기대비 2.8배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신규 가스보일러의 단계적 금지를 시행했다. 독일은 지난 6월 전기요금이 지난해보다 68% 상승했으며 공공시설 난방 19℃, 원전3기연장을 검토 중이다. 프랑스도 전기요금 인상률을 상한하고 개문냉방·심야간판 금지, 원전6기 건설ㆍ석탄1기 재가동 등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부는 전력, 난방 등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는 동절기를 앞두고 국내 에너지 공급 확보가 더 어려워질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민관 합동으로 ‘에너지 수급 비상대책반’을 마련하고 천연가스/석유/유연탄/전력대응반을 구성해 1~2주 단위로 에너지 가격 동향 및 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비상시 신속한 대응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특히 천연가스는 수급 관리에게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물구매, 해외지분투자 물량 도입 등을 통해 필요물량을 조기 확보하고 가스공사ㆍ직도입사를 포함한 국내 재고 관리 현황도 밀착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산업부는 9월중 장관 주재로 ‘에너지정책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에너지 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 수렴과 함께 국내 에너지 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 대응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