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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위 20% 자산격차 64배 ‘역대 최대’...불평등 심화
상·하위 20% 자산격차 64배 ‘역대 최대’...불평등 심화
  • 원성연 편집인
  • 승인 2022.12.0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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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발표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 16억5457만원
하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2564만원
상위 20% 자산 증가분의 93%는 부동산
부동산 자산 보유, 하위 20%는 10.1% 불과
불평등도를 측정하는 순자산 지니계수 0.606

[이코노미21 원성연] 자산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 가구의 자산격차가 64배까지 벌어지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 때문으로 향후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둔화하면서 자산 불평등도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자산 상위 20%(자산 5분위) 가구의 자산은 평균 16억5457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위 20%(자산 1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2564만원으로 조사됐다. 상·하위 20%의 자산격차는 무려 64배에 달했으며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2012년 이후 최대로 벌여졌다.

이같은 자산격차 확대는 부동산 가격 급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7.47% 올랐으며 고가 주택의 상승폭이 더욱 컸다. 상위 20% 자산 증가분(1억3769만원) 가운데 부동산이 1억2853만원(10.7%) 증가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하위 20%의 자산은 1년전보다 13만원(0.5%) 줄어들었다. 자산 5분위 중 자산이 줄어든 계층은 하위 20%(1분위)가 유일했다. 특히 하위 20%의 부동산 자산은 오히려 9.3% 감소했다.

부동산 자산 보유 비중도 상위 20%(5분위)는 98.6%가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반면 하위 20%(1분위)는 10.1%에 그쳤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자산 격차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하위 20%의 자산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젊은 세대의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가계금융복지조사가 가구를 기준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사회초년생 등이 취업 등을 이유로 1인 가구로 독립하면서 새로 1분위에 편입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의 불평등도도 더 악화했다. 불평등도를 측정하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06으로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2012년(0.617)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자산격차가 역대 최대치로 벌어지고 불평등도도 악화하는 등 사회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코노미21]

서울 서초구 아파트. 사진=이코노미21
서울 서초구 아파트.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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