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조원 감소한 1057.8조원
주택담보대출은 증가규모 축소돼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0.5조원 증가
대기업대출 6.5조, 중소기업대출 4조↑
[이코노미21 임호균] 지난달 은행 전세자금대출이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감소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대출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 위축 등 자금시장 경색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기업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원 감소한 1057조8090억원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집단대출 및 개별주담대 취급이 늘어났으나 전세자금대출 취급이 다소 줄면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이 전월에 비해 1조원 줄었다. 이는 2016년 1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 나타난 감소세다. 다만 전세대출 감소세에도 전체 주택담보대이 1조원 늘어 증가세는 지속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대출금리 상승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 대출규제 영향으로 2조원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지속, 회사채 시장의 위축에 따른 대기업의 은행 대출 활용 지속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말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0조5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11월 기준 통계 속보치 작성한 2009년 6월 이래 최대치였다.
중소기업대출이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4조원 늘었다. 대기업대출도 6조5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 규모도 3000억원가량 늘었다.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라 기업들이 고금리에도 자금조달 시장에 몰렸기 때문이다.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한달 새 6조5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머니마켓펀드(MMF) 등 은행의 단기자금 유입을 중심으로 8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