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월평균 소득 483만4000원
근로소득 8% 증가, 사업소득 그대로
[이코노미21 이상훈] 고물가로 우리 국민의 실질소득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또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지출 항목 중에서 연료비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483만4000원이었다. 하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은 1.1%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소득 증가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5.1%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2011년 이후 연간 물가상승률은 3%를 넘지 않았으나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소득 항목별로는 근로소득이 8% 가까이 늘었으며 사업소득은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재난 지원금이 없어지면서 이전 소득은 5% 넘게 줄었다.
소비 지출은 5.9% 증가했는데 물가를 감안한 실질 지출은 0.6% 증가했다. 지출이 많이 늘어난 항목은 음식 숙박, 교통, 오락 문화 등이다.
주거비 항목 중에선 연료비 지출이 16.4% 증가했다. 특히 소득 하위 20%의 주거 수도 광열비 증가율은 12.6%였다. 이는 상위 20%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하위 소득 계층에 부담이 더 컸음을 의미한다.
비소비 항목 중에서는 이자 비용이 28.9% 증가하며 역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은 112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은 2.9% 늘어난 1042만7000원이었다. 빈부 격차 수준을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3배로 전년(5.71배)보다 소폭 완화됐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