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가계 신용대출상품 평균금리는 연 15.89%
저신용자 대출 줄이고 대출금리 인상은 수익성 관리
[이코노미21 이상훈] 저축은행이 저신용자의 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이 저신용자에게 대출 문턱을 높이는 것은 수익성 관리 차원이다. 그러나 대출이 막힌 저신용자가 불법 사금융시장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저축은행 30곳 중 14곳이 신용점수 600점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말 10곳보다 4곳이 증가한 수치다. 신용대출을 3억원 이상 취급한 저축은행 중에서는 12곳이 신용점수 600점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을 내주지 않았다. 이 또한 지난해 말(9곳)보다 3곳이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저축은행 가계 신용대출상품 평균금리는 연 15.89%로 지난해 말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15.77%였던 것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대형 저축은행의 오름폭이 더 컸다. SBI저축은행의 ‘직장인대출’ 금리는 2월 말 기준 19.47%로 지난해 말(18.22%) 대비 1.25%포인트 상승했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 비상금대출’ 평균금리는 2월 말 기준 18.15%로 지난해 말(16.24%) 대비 1.91%포인트 올랐다. 웰컴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과 OK저축은행의 ‘마이너스OK론’ 평균금리도 각각 14.94%→15.09%, 18.06%→19.04%로 올랐다.
최근 저축은행이 저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수익성 관리 차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자 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2%대였던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6%대로 3배가량 뛰며 조달비용이 증가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법정최고금리(20%) 탓에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저축은행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신용자 대출부터 막고 있다. 대출금리는 조달비용에 차주의 신용도 등을 더해 정해진다. 조달비용이 상승하거나 신용도가 낮을수록 대출금리는 상승하지만 법정최고금리는 넘길 수 없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