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여신 8조3000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 227.2%
[이코노미21 김창섭] 지난해 12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1년 전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로 전분기말(0.38%)대비 0.02%p 상승했다. 전년 동기(0.50%)대비로는 0.1%p 하락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말 부실채권이 1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대비 4000억원 증가(4.5%)한 반면 총여신은 감소(-8조7000억원)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여신이 8조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2.3%)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1조7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12월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7.2%로 충당금 적립 규모 증가 등에 따라 전분기말(223.9%)대비 3.3%p 상승했다. 전년동기(165.9%)대비로는 61.3%p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원으로 전분기(2조5000억원)대비 5000억원 늘었다. 전년동기(2조6000억원)대비로는 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1조8000억원)대비 4000억원 늘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7000억원으로 전분기(6000억원)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3조원)대비 4000억원 줄었다. 전년동기(2조7000억원)대비로는 1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부실채권 정리는 대손상각 8000억원, 매각 5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8000억원, 여신정상화 2000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아직까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4분기중 충당금 적립이 증가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감원은 “그간 감소해온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지난해 하반기중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기업・가계 취약 부문의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