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 하락세 지속
지난해 4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 81.4
[이코노미21 임호균]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위소득자가 살 수 있는 서울 아파트는 100채 중 3체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47.0으로 전년대비 2.4포인트 올랐다. 주택구입물량지수가 높을수록 중위소득 가구가 구매할 수 있는 주택 물량이 많다는 의미다. 지수가 100일 경우 중위소득 가구 100%가 주택을 살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위소득은 전체 가구의 소득 순위 중간에 해당하는 소득층을 의미하며 지난해 중위소득은 4인 가구 기준 51만1000원이었다.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3.0에 불과했다. 이는 중위소득 가구가 살 수 있는 아파트가 100채 중 3채에 그친다는 의미다.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2년 32.5에서 2016년 20.2, 2018년 12.8, 2020년 6.2로 한자릿수까지 떨어지다 2021년에는 2.7까지 떨어졌다.
다음으로 낮은 곳은 경기로 주택구입물량지수가 33.5로 집계됐다. 지수가 50을 하회한 곳은 인천(39.7), 부산(44.6), 제주(47.4)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50을 넘은 곳은 세종(50.4), 대전(52.2), 대구(56.6), 광주(63.1), 울산(64.9), 충북(75.5), 경남(75.9), 전북(77.1), 강원(78.2), 충남(78.8), 전남(84.2), 경북(85.7) 등이다.
집값 하락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떨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1.4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89.3보다 7.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부담을 보여준다. 지수가 낮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완화되고 높을수록 가중됨을 뜻한다.
지역별로 서울은 198.6으로 200선에 육박해 여전히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가 서울지역에서 중간가격의 주택을 살 경우 소득의 약 50%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지난 3분기(214.6)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다음으로 세종(109.5)과 경기(107.5)가 100을 넘었고 제주(90.7), 인천(88.5), 부산(83.2), 대전(78.5), 대구(73.7), 광주(64.1), 울산(61.4), 경남(46.9), 충남(44.4), 강원(43.0), 충북(41.7), 전북(39.5), 경북(35.9), 전남(34.9) 등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