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가 작년 상반기 두배 가량 급등
철광석 가격 톤당 80달러→100달러
철광석 가격 톤당 80달러→100달러
[이코노미21 이상훈] 선박 제조에 필수재인 후판 가격을 둘러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아직도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을 종결짓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늦어도 4월에는 협상을 마무리했던 이전과 달리 올해 협상 장기화는 이례적이다.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가격인상 방침을 고수하고 조선업계는 누적 영업손실과 가격경쟁력 등을 이유로 후판가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선박 제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은 2021년 상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물류 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 등으로 상승했다. 2020년 하반기 톤당 60만원이었던 후판가는 지난해 상반기 120만원까지 두배 가량 급등했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등 후판의 원재료 가격이 올해 들어 크게 오른 만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톤당 8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철광석 가격은 올해 들어 130달러까지 급등한 뒤 최근 100달러 이상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의 최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반면 조선사들은 후판 가격인상이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산 후판 가격은 국산보다 t당 20만원 가량 저렴한 90만원대라는 것이다. 조선업계는 2015년부터 수익성 악화에서 최근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후판가격 인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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