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가장 인기 있는 불닭볶음면은 제외
[이코노미21 임호균] 소비자단체가 라면업계의 가격인하 결정에 대해 지난해 가격인상률의 절반에 그치고 인기 상품이 제외된 것을 비판했다. 특히 빵, 제과 등 다른 밀가공식품 업체들도 가격인하에 동참해 줄 것을 강력 촉구했다.
앞서 농심은 지난 27일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각각 4.5%, 6.9% 인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양 역시 삼양라면을 포함한 12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8일 라면업체의 가격인하 결정에 대해 “우선 환영한다”면서도 “인하율 및 제품 종류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해 9월 농심은 신라면 10.9%, 너구리 9.9% 등 라면 26개 품목을 인상한데 반해 이번 인하는 신라면만 4.5% 인하하는 것으로 지난 인상분의 절반만큼만 인하했다”고 지적했다. 인하한 제품도 신라면 외 지난 가격인상에 포함된 너구리, 짜파게티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삼양은 지난해 인상했던 품목들을 대부분 포함해 가격인하를 시행했으나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 불닭볶음면은 제외했다.
협의회는 “두 업체 모두 이번에 실시한 가격인하율이 지난해 가격인상률의 약 50% 정도에 그친 상황이라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하락하면서 그동안 원재료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인상을 해왔던 업체들의 주장이 무색해지고 있다”면서 “가격인하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국내 제분회사들이 소맥분 가격을 오는 7월부터 인하할 예정으로 라면 업체들이 원재료 하락으로 인한 비용절감에 따라 소비자가를 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분회사들의 가격인하 결정은 국내에서 밀가루를 공급받아 가공식품을 만드는 2차 제조업체들 대부분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빵, 제과 등 다른 밀가공식품 업체들도 가격인하에 동참해 줄 것을 강력 촉구했다.
협의회는 “지금까지 소비자는 업체들의 원재료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감내해 왔다”면서 “이제는 원가인하로 인한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