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 양영빈] 지난 5일 발표된 연준의 H.4.1 자료를 보면 5월31일 기준 연준의 대차대조표 크기는 875억달러 감소했다. 감소폭의 대부분은 805억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양적긴축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연준은 보유한 국채와 MBS를 각각 604억달러, 201억달러 감축했다. 다음은 연준 대차대조표의 전체 크기와 국채, MBS 보유 현황을 보여 준다.

연준 대차대조표 크기의 변화

연준 국채, MBS 보유현황

양적긴축에 의한 805억달러보다 더 많이 연준 대차대조표가 감소(875억달러)한 것은 연준이 3월 은행위기 당시 긴급 대출한 자금들을 조금씩 회수하기 때문이다.

3월 은행위기 당시 연준이 제공한 긴급 유동성의 추이는 다음과 같다.

연준이 은행위기 당시 미국 국내 은행에 긴급하게 공급한 유성은 고점대비 770억달러(고점 대비 22%) 감소했다. 현재까지 긴급 유동성 규모는 완만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6월 연준 대차대조표의 특징(TGA와 RRP의 움직임)

6월 한달 동안 TGA와 RRP의 움직임은 연준 대차대조표 구성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5월31일 기준으로 7월7일까지 TGA와 RRP의 일별 움직임은 다음과 같다.

재무부는 신규로 국채를 발행해서 생긴 자금을 TGA 계좌로 보낸다. TGA 증가액과 RRP 감소액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은 재무부가 신규로 발행한 국채의 대부분을 MMF가 자신이 보유한 RRP에서 자금을 인출해 국채를 매입했음을 의미한다.

즉 재무부, MMF, 연준은 다음과 같은 대차대조표 상의 변화를 겪게 된다.

현재 매달 800억달러 수준의 양적긴축이 진행되고 있고 이것은 기본적으로 매달 800억달러의 지급준비금이 감소하는 요인이 된다. 여기에 재무부의 신규 국채 발행에 대해 민간투자자가 은행에 예치한 예금을 꺼내 국채를 매입하면 추가로 지급준비금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6월 한달 동안의 경험은 재무부가 신규 국채 발행을 통해 TGA를 채워 넣을 때 추가로 지급준비금의 변화 없이 양적긴축이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지급준비금의 급격한 변화없이 양적긴축이 진행된다는 것은 연준에게는 그 동안 진행했던 통화정책이 시장에 큰 충격 없이 이루어 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19년 9월 단기자금 시장에 충격을 주었을 때는 RRP 잔고가 거의 0 수준이었다. 현재 해외부분까지 함께 본 RRP 잔고는 2.15조달러이고 국내 부문만 본 RRP 잔고는 1.82조달러이다. 이 정도의 금액이면 재무부가 신규로 발행하는 국채를 최소한 앞으로 1년 동안은 지급준비금의 감소없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6월 한달 간의 경험은 연준으로 하여금 2019년 9월의 레포시장 위기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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