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상환에 사용한 초과저축액도 크지 않아
예금 및 주식 등 유동성이 높은 형태로 보유
[이코노미21 임호균] 코로나19 기간 중 우리나라 가계는 100조원 넘게 초과저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저축한 금액은 유동성이 높은 주식 및 예금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자산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4일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가계의 초과저축은 누증이 지속되고 있으며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7~6.0%(민간소비대비 9.7~12.4%)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초과저축의 증가 원인을 소득과 팬데믹 직후에는 소비감소, 지난해에는 소득증가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저축률 상승 원인을 동기별로 보면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제약 등 비자발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가계의 경우 초과저축을 추가적인 소비에 활용한 부분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고용호조와 정부지원 등으로 소득여건이 양호했던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부채상환에 사용한 초과저축액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으로 부채상환 유인이 증대됐지만 우리나라 가계는 미국 등 주요국보다 부채상환에 사용한 금액이 미미했다.
가계의 초과저축은 주로 예금 및 주식 등 유동성이 높은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금융자산은 저축 누증 등으로 코로나19 이후 현금 및 예금, 주식과 펀드를 중심으로 1006조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7년~1019년 519조원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다.
한은은 “(예금·주식 등으로 보유하는 것은) 우리나라 가계가 실물 및 금융상황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향후 추이를 관망하는 것”이라며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자산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