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간 이자부담 약 15.3만원↓
금통위원 6명 중 5명 “3.25% 유지”
[이코노미21 임호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다. 한은이 지난 2021년 8월 통화긴축 기조에 나선지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기조가 전환됐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도 인하할 것으로 보여 이자 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주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내수 부진 등 경기 상황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해된다.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금리를 낮춰 이자 부담을 줄여줘야 민간 소비 투자가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가와 가계대출, 부동산 등이 완화 흐름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6% 올라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계대출도 9월 들어 8월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은 연간 3조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인당 연간 이자부담은 평균 약 15만3000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금리에 큰 타격을 받았던 취약차주들에겐 더 큰 도움이 된다. 이들의 이자 부담은 약 2천억원(1인당 12만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이런 변화가 취약 차주들의 연체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자영업자들의 이자 부담은 1조7000억원(1인당 평균 55만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회의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면 “나머지 1명은 3.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5명은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미국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1명은 거시건전성 정책 작동하기 시작했고 필요시 정부가 추가 조치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수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열어두자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