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생활 전반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검색 사이트는 이제 인터넷 항해의 중요한 나침반이 되었다.
그러나 갈수록 걸러내는 정보의 양이 만만치 않다.
몇천건, 몇만건이 넘는 웹페이지, 끝없이 넘어가는 사이트의 행렬에 질려버리는 때가 많다.
이 모든 검색 결과를 다 뒤져봐야 하는 걸까? 그렇게 인내심이 풍부한 네티즌은 흔치 않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검색된 결과의 처음 한두 페이지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만족한다.
이 때문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찾아내는가 못지않게 어떤 순서로 결과를 보여주는가가 검색 사이트의 신뢰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검색 대상이 되는 인터넷 사이트에게 검색 결과 순서는 또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검색 결과의 몇번째로 뽑히느냐에 따라 네티즌들의 접근율이 달라지고, 경우에 따라선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터넷 검색의 85% 이상은 검색 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배너광고의 클릭률이 10%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네티즌의 검색 사이트 의존율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검색 사이트가 어떤 순서로 결과를 내뱉는지를 연구해 검색 결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주 매력적으로 들린다.
이런 매력 만점의 작업이 바로 ‘검색엔진 프로모션’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검색엔진 프로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업체가 1천여개에 이를 정도로 성업중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소호 규모의 업체나 일부 웹에이전시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검색 방식과 패턴을 분석하라 검색엔진 프로모션을 위해선 검색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검색 사이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디렉터리 검색과 웹페이지 검색 두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디렉터리 검색은 ‘이사’라는 단어로 검색할 때 ‘비즈니스와 경제>기업간 거래>수송, 운송>이사’와 같은 식으로 이미 분류해놓은 카테고리에서 해당 사이트를 찾아주는 방법이다.
웹페이지 검색은 카테고리에 상관없이 ‘이사’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모든 웹페이지를 찾아준다.
검색엔진 프로모션의 기본은 이런 검색 방법의 차이를 파악한 후 세부 검색 패턴을 분석해 사이트가 검색 결과의 상위에 오르도록 하는 것이다.
검색 사이트에서 높은 순위로 검색이 되게 하기 위해선 일단 검색 사이트에 등록을 해야 한다.
요즘은 웹사이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검색 사이트에 사이트를 등록하는 것조차 수월하지 않다.
검색 사이트에 등록하려면 사이트의 제목과 간단한 설명문, 그리고 URL 등을 제출한다.
검색 사이트의 서퍼들은 제출된 등록양식과 사이트를 확인해 등록 여부를 판단한다.
야후코리아 www.yahoo.co.kr 검색팀 김경희 차장은 “등록신청이 하루에 3천건이나 쇄도해 설명문만 읽어보고 1차 탈락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설명문을 잘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디렉터리 검색의 순위 결정 방법은 웹페이지 검색에 비해 조금 단순하다.
야후처럼 동일 카테고리 내에서는 가나다순으로 나열하기도 하고 서퍼들이 좋은 사이트를 선정해 인위적으로 올려 놓기도 한다.
대부분은 순위를 정하는 소프트웨어 엔진에 의존한다.
일반적으로 제목과 설명문, URL에 검색어가 많이 들어갈 때 순위가 높아진다.
가나다순 정렬을 하는 검색 사이트에서는 좀더 상위에 검색되도록 하기 위해 ‘가가가’로 제목을 등록하는 업체들도 종종 있다.
하지만 검색 사이트가 이런 허위 제목은 수시로 걸러내 제재를 가하기 때문에 별로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오히려 디렉터리 검색 서비스에서는 어떤 검색어가 설명문에 있는지, 어떤 카테고리 안에 사이트가 등록되었는지가 검색 순위를 좌우한다.
“먼저 검색 사이트의 카테고리가 어떤 순서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충분히 분석한다.
그런 후에 경쟁업체는 어떤 카테고리에 어떤 검색어로 구성했는지, 사람들이 어떤 검색어를 통해 사이트에 들어오게 될지 등도 다양하게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 검색엔진 프로모션 전문업체인 MRIX www.mrix.co.kr 김형택 사장의 설명이다.
세계 표준 준수해야 해외 검색엔진 등록돼 웹페이지 검색의 순위 결정은 디렉터리 검색보다 복잡하다.
일반적으로 사이트 제목과 본문에 있는 검색어 수, 문서 안의 검색어 위치, 문서 크기를 고려한 검색어 수, 검색어 순위, 문서에서 검색어가 떨어진 거리 등이 순위를 결정하는 계산에 들어간다.
그러나 검색엔진마다 알고리즘, 즉 어떤 것에 더 많은 가중치를 주고 정확도를 계산하는지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검색엔진들은 문서의 제목과 문서 안의 상위 200단어에서 검색어가 얼마나 일찍, 또 자주 출현하는지를 찾아 정확도를 계산한다.
따라서 사이트를 구성할 때 제목이나 내용의 첫번째 줄쯤에서 검색어가 나오도록, 문서 안에 검색어가 골고루 배치되도록 하면 높은 순위로 뽑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홈페이지 제목은 검색엔진이 가장 가중치를 두는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상세히 기입하는 것이 좋다.
MRIX 김형택 사장은 “‘일본문화’라는 제목보다는 ‘개방된 일본문화 따라잡기―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라는 구체적인 제목이 검색결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메타태그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메타태그는 웹페이지를 만드는 HTML태그에 이 페이지에 어떤 검색어와 내용이 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등을 기입하는 것이다.
검색엔진이 메타태그를 읽는 경우에는 메타태그의 내용이 검색 결과에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메타태그를 제대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검색엔진 프로모션은 대단한 기술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검색엔진을 분석하다 보면 의외로 아주 간단한 사실을 발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해외 검색엔진에 등록하려면 세계 표준을 준수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면 등록조차 할 수 없다.
“해외에선 에이리얼체, 타임즈체, 로마체와 같은 표준 글꼴이 아니면 검색이 되지 않아 등록을 받아주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선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해도 상관없지만 해외에선 넷스케이프에서도 정확히 작동해야 한다.
이런 기본사항조차 모르고 등록하려는 업체들이 많아 안타깝다.
” 123웹프로모션 www.123promotion.co.kr 권정민 실장의 설명이다.
검색엔진 업체와 벌이는 두뇌싸움 검색 사이트에게는 이런 프로모션 업체들의 노력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검색엔진의 정확도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검색 사이트들은 사이트의 질과는 상관없이 억지로 정확도를 높이려 하는 것을 적발하면 경고 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사이트에서 동일단어가 몇번 이상 반복되면 스팸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해외의 경우 검색엔진이 점차 완전지능형으로 바뀌고 있어 알고리즘 분석이 점점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뛰는 놈 위엔 나는 놈이 있게 마련이다.
다른 사이트에서 링크를 많이 할 수록 가중치를 높게 주어 ‘인간화된 검색엔진’이라고 칭송받는 구글 www.google.com도 검색엔진 프로모션이 가능하다.
검색은 로봇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 마음만 먹으면 한계를 뛰어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검색엔진 프로모션 업체들은 이런 방법이 미국에서와 같이 웹사이트를 좀더 효과적으로 알리는 보편적인 방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프로모션 방법으로 무장한 사이트가 네티즌이 원하는 정보를 가장 정확하게 담고 있느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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