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전경련 김각중(76) 회장이 재추대되면서 전경련은 회장단에 40대의 2세 경영인을 대거 참여시켰다.
롯데 신동빈(46) 부회장, 삼양사 김윤(48) 부회장, 풍산 류진(43) 회장 등 3명이 그들이다.
재벌 오너들의 협의체인 전경련은 20명의 회장단을 중심으로 조직을 이끌어가고 있는데, 60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기존 회장단에는 한화 김승연(49) 회장과 코오롱 이웅렬(45) 회장 등 2명만이 40대였다.
이로써 전경련 회장단에는 40대 경영인들이 5명이나 포진하게 됐다.
롯데 신 부회장은 신격호 회장의 둘째아들이고, 삼양사 김 부회장은 김상홍 명예회장의 맏아들이며, 풍산 류 회장은 고 류찬우 회장의 둘째아들이다.
이들은 모두 2세 경영인들로 미국에서 공부한 경험을 살려 정보기술과 인터넷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김각중 회장은 2월15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이드신 회장들은 대부분 일본식 교육을 받아 현시대에 맞지 않는 점이 있다”며 “미국식 교육을 받은 젊은 회장들을 영입해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선임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한 한가지 해법으로 이들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회장단 중 워크아웃 기업들의 오너들인 고합 장치혁 회장,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신동방 신명수 회장은 사임해 대조를 이뤘다.
이들 2세 경영인들은 앞으로 전경련에 국제화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e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질 전망이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경영하는 기업에서 활발하게 e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 신 부회장은 롯데닷컴의 대표를 맡아 온라인 유통업계의 강자를 꿈꾸고 있으며, 코오롱 이 회장은 해외업체와의 활발한 제휴와 벤처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 김 회장도 99년 말부터 인터넷 사업에 3년간 3천억원을 투자하는 ‘사이버 한화 프로젝트’를 만들어 인터넷 사업을 주력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코오롱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결성된 전경련 산하 e비즈니스위원회 위원장까지 맡고 있다.
한솔 조동만 부회장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삼보컴퓨터 이홍순 부회장, 경방 김준 상무,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 등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아직은 구체적 성과를 내놓지는 못했지만 이들 젊은 회장들이 내부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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