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에뛰어든걸후회하는가.일확천금을안겨다줄것같은환상에한동안벤처캐피털설립이유행이었다.
당신도그러한유행에휩쓸린건아닌가.
서성기(50)에이스벤처캐피털사장.직접벤처기업을경영하기도했고한때세계반도체장비제조협회(SEMI)회장을맡기도했다.
잘나가던회사를넘겨주고벤처캐피털리스트로변신한지1년,에이스벤처캐피털의투자성적표는어떨까.“생각보다실적이썩좋지는않지만후회하지는않습니다.
오랜사업경험을살릴수있고무엇보다도유망한벤처들에게도움을줄수있어좋습니다.
”
서 사장이 벤처캐피털에 뛰어들기까지는 말 못할 사연이 있었다.
경쟁관계에 있던 한 대기업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다가 결국 등쌀에 못이겨 회사를 넘겨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고른 게 당시 한참 유행이었던 벤처캐피털이었다.
벤처기업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여기저기 알고 지내던 반도체 장비 회사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아 만든 회사가 반도체 분야만을 특화해서 투자하는 에이스벤처캐피털이다.
지난해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투자조합을 두개나 결성했고 올해는 한차례 유상증자도 계획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다른 벤처산업과 달리 어느 정도 규모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영세한 업체들이 시장 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업을 벌이거나 엄청난 개발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를 종종 봐왔죠. 우리는 주주이기 전에 파트너이기를 원합니다.
” 정통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아니지만 서 사장은 누구 못지않게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자부한다.
“그렇지만 전문성보다 더 중요한 건 도덕성이죠.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본분을 잃어버린 벤처캐피털이 늘어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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