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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통신기기 부문
[커버스토리] 통신기기 부문
  • 김찬수
  • 승인 2001.04.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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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주춤, 장비 신바람 휴맥스 1위로 도약, 틈새시장 공략한 중소업체 두각 통신기기 부문에서는 새로운 얼굴들이 부쩍 늘어났다.
삼성전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휴맥스도 뜻밖이고 3위에 올라선 다산인터네트도 그리 낯익은 얼굴은 아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2위로 미끄러졌다.
위성방송 셋톱박스를 수출하는 휴맥스는 수익성에서는 삼성전자에 조금 뒤졌지만 성장성과 안정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라우터 시장에 뛰어든 지 1년 밖에 안되는 다산인터네트도 탄탄한 입지를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다산인터네트는 성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통신기기 부문은 크게 이동통신 단말기 부문과 네트워크 장비 부문으로 나눠볼 수 있다.
보조금 폐지 여파로 단말기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초고속인터넷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휘파람을 불었다.
이번 평가에서도 네트워크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통신기기 부문은 일년 사이에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LG정보통신은 LG전자와 합병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진 탓에 아예 순위에도 들지 못했고 한아시스템이나 성미전자도 일찌감치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수익성 높은 틈새시장을 파고든 중소형 업체들이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단말기 부진으로 2위로 밀려 휴맥스는 지난해 1426억원 매출에 474억원 순이익을 올려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기업으로 떠올랐다.
셋톱박스를 만드는 업체들이 국내에도 90개 가량 있지만 독자 상표를 붙여 수출하는 기업은 휴맥스가 유일하다.
노키아와 필립스 등 쟁쟁한 기업들이 방송사 직구매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휴맥스는 일반 유통시장을 파고들었다.
성장성은 높지만 버려지다시피 했던 시장을 끈질기게 파고든 탓에 이제는 유통점 주인이 먼저 휴맥스 제품을 추천해줄 정도라고 한다.
휴맥스는 일반 유통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휴맥스의 위세에 눌려 2위로 밀려난 삼성전자는 조금 억울한 느낌이 들 것이다.
반도체에 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하지만 국내 단말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막강하다.
삼성전자의 통신기기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22%, 7조6천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단말기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이 부문 실적도 위축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액 증가율은 31%를 넘어섰지만 통신기기 부문만 떼놓고보면 15%에 그쳤다.
다산인터네트 웰링크 쓰리알 성장성 돋보여 종합 부문 3위, 중소기업 부문 1위를 차지한 다산인터네트는 가격은 시스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성능은 결코 뒤지지 않는 라우터를 팔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국통신의 공개 경쟁입찰에서 시스코를 제치고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다산인터네트는 성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장의 90%를 선점하고 있는 시스코의 아성을 당장 무너뜨리기는 어렵겠지만 저가형 시장에서부터 탄탄한 기반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30% 늘어난 794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웰링크(사장 ?????)는 지난해 558%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다.
초고속인터넷 전송장비를 판매하는 웰링크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짭짤한 재미를 봤다.
웰링크는 루슨트테크놀러지 제품을 수입 판매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하나로통신에 대한 매출비중이 83%나 된다.
올해 성장률은 20% 안쪽에서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이 탄탄하다고 평가됐다.
중소기업 부문 2위에 오른 쓰리알(사장 ????)은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신규 수주가 줄어들면서 올해는 매출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에서 크게 앞서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우리별텔레콤(사장 ?????)은 네트워크 전송장비를 개발 판매하는 업체로 삼성전자, 한국통신 등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매출전망은 조금 불투명하지만 자체 개발한 제품 비중이 높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발빠른 대응만이 살 길” 중소기업청장상/ 다산인터네트 남민우 사장 “나는 한놈만 패.” 시스코의 아성에 도전하는 다산인터네트 남민우 사장은 우스갯소리로 그렇게 이야기한다. 그의 최대의 적은 시장의 90% 이상을 선점하고 있는 시스코. 다산인터네트는 가격이나 성능에서 시스코에 결코 뒤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쪽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뛰어든 지 1년 만의 일이다. >1년 만에 탄탄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비결은. 네트워크 장비의 평균수명은 3개월 밖에 안된다. 그만큼 시장의 요구를 발빠르게 따라잡는 게 중요하다.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를 도입한 덕분에 훨씬 저렴하고 유연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 >시스코가 90% 이상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 시스코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결국 나머지 10%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인데 워낙 폭발적으로 크는 시장이라 그것만 해도 엄청나다. 우리 제품은 가격이 시스코의 절반 이하인데다 성능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중저가형 시장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핵심칩을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칩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사다가 쓰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시스코가 가격을 높여 잡은 탓에 가격을 낮춰도 경상이익률이 20%를 훌쩍 넘어선다. 발빠르게 시장을 따라잡을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만 머물 계획인가. 해외에서는 아직 다산인터네트 이름이 먹히지 않는다. OEM 방식도 생각하고 있지만 우선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게 급하다. 사실 국내 시장만 해도 따라가기 벅찰 정도다. 중대형 라우터 기술력을 갖춘 업체는 많지 않다. >올해 라우터 시장 전망은. 한국통신만 해도 올해 네트워크 장비에 1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처럼 폭발적이지는 않겠지만 올해도 30%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다. 적어도 3년 동안은 호황이 이어진다. 그 3년 동안 차별성을 입증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도태될 것이다.
“동남아 신흥시장 개척할 것” 정보통신부 장관상/ 삼성전자 박상진 전무 >단말기 부문은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낮은 느낌인데 올해 전망은 어떤가. 저가 단말기가 늘어나고 보조금이 폐지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고가정책을 꾸준히 유지한 덕분이다. 세계 시장은 지난해 4억만대에서 올해는 5억3천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판매목표는 국내 560만대, 해외 2210만대 정도다. 2.5세대 제품 시장의 판매량과 중국, 중남미, 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성장률에 달려 있다. 국내는 2.5세대 시장이 올해 총시장의 6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부문 이익률은 어느 정도 되나. 구체적인 숫자는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에는 두자릿수 이익률을 유지했다. 올해는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IMT-2000 시장이 비동기로 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뭔가. 그동안 동기 시스템에 주력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비동기 시스템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추가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통신사업자들이 투자비 회수를 이유로 서비스 개시시점을 늦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럴수록 유리하다고 본다. >네트워크 장비 부문 전망은 어떤가. CDMA 시스템은 미국과 동남아시아, 중국이 큰 시장이다. 올해 상반기에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 시장의 CDMA 장비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광통신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공급부족으로 시장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 광섬유와 광케이블의 생산설비를 크게 늘렸다.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앞으로 3~5년 동안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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