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 신화의 주인공이던 이찬진(35)씨가 지난해 한글과컴퓨터를 떠나 인터넷 포털서비스업체 ‘드림위즈’ www.dreamwiz.com를 만든 이후, 일곱달만에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5월25일 인터콘티넨탈호텔 신관 알레그로 연회장에서 드림위즈 대표 자격으로 기자들을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연 것이다.
이날 행사는 그가 그동안 언론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드림위즈쪽에서 먼저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거리가 됐다.
‘인터넷의 미래, 포털 비즈니스의 비전’이란 주제까지 붙은 이날 사업설명회는 기자 2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저녁식사를 겸해 이뤄졌다.
특강의 연사가 된듯이 앞에 나선 그는 이 자리에서 ‘진정한 인터넷’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의 미래모습을 “언제, 어디서나, 바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Any-where, Any-time, Any-device)”는 말로 요약했다.
이를 통해 “실제 생활에서 실제의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도 했다.
“실제 생활을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최종적으로 ‘오프라인’입니다.
모두들 인터넷과 온라인의 변화를 말하지만 실제 생활은 ‘유감스럽게도’ 그리 많이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 마치 강연을 하듯이 진행된 사업설명회에서 이 사장은 더욱 다양해질 인터넷 단말기로서 모바일 폰, 개인휴대단말기(PDA), 웹 패드 등을 직접 가져와 들어보이며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드림위즈가 뭐하는 회사냐고 물으면, 이런 의미에서 오프라인 포털 서비스업체라고 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선, 오프라인에 대해 지속적 관심이 필요함 역설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그는 지난 4월27일 LG로부터 111억원을 출자받아 LG그룹의 B2C 포털 사이트 구축을 위한 제휴에 합의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결국 ‘썰렁함’을 벗어나지 못했다.
기자들 사이에서 ‘왜 사업설명회를 열었는가’라는 물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사업설명회에서도 지금의 드림위즈 대표 자격보다는 한글과컴퓨터의 전 대표라는 그의 이력이 아직까지 더욱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드림위즈에 대해선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져 있었고, 드림위즈 역시 특별한 발표보다는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림위즈는 2000년 하반기에 코스닥 등록, 올해 안에 국내 인터넷 포털서비스 시장에서 선두 5위 그룹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찬진 사장은 이런 목표와 관련해 “야후나 다음은 만만치 않지만, 다른 업체와는 견주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현재 드림위즈는 8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까지 30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매출액도 지난해 12억9천만원에서 올해엔 69억원으로 잡아놓고 있다.
이찬진 대표는 “현재의 e비즈니스처럼 한탕해서 먹고 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사용자들에게 가치 있는 메뉴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인터넷 사업 의지를 새삼 강조했다.
드림위즈. 말 그대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마법사’처럼 그가 일상생활에서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인터넷 모델을 만들 수 있을까? 아마도 세상의 주목을 받을 제2의 이찬진 신화는 꿈의 마법사, 곧 드림위즈에 달려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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