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에게 필요한 덕목은 수없이 나열할 수 있지만 그중에 으뜸은 ‘열정’이라고 할 수 있다.
CEO의 일에 대한 열정, 직원에 대한 열정, 비전에 대한 열정은 기업을 움직이는 가장 기본적인 동력이 된다.
더욱이 그 열정에 겸손까지 덧붙인다면 CEO의 리더십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스마트전자 조현복(43) 사장도 꿈과 열정, 그리고 겸손을 CEO의 가장 중요한 미덕으로 삼는다.
아마도 그가 이런 철학을 갖고 있기에 98년 직원들이 삼고초려까지 하며 그에게 사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다.
원래 스마트전자의 이름은 ‘성요사’로, LG계열사였다.
그러다가 95년 정부의 대기업 계열사 축소방침에 따라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오게 된다.
그는 성요사를 100% 사원지주제 회사로 만들어놓고 이름도 스마트전자로 바꿔 새출범을 시켰다.
그러고는 다시 LG IBM으로 복귀해 재무담당 팀장을 맡고 있었다.
그런데 IMF는 그의 운명을 바꾸어놓았다.
스마트전자가 IMF로 흔들리자 98년 3월 직원들은 주주총회를 통해 그를 사장으로 추대한다.
그가 주총 자리에 없었는데도 말이다.
직원들은 모든 사원들이 서명한 대표이사 취임건을 들고 그를 찾아왔다.
세번의 거절 끝에 그는 스마트전자 사장을 맡게 된다.
그렇게 5년, 그의 리더십과 직원들의 자발성이 합쳐져 매출액은 매년 30~40%씩, 순익은 거의 두배씩 늘어났다.
지난해 직원들이 내놓은 경영혁신 아이디어 건수는 자그마치 2만4280건에 이르고, 이 가운데 70%가 넘게 채택됐다.
그만큼 회사가 열정의 수레바퀴를 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스마트전자는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저항기와 통신·위성 제품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한다.
저항기나 인쇄회로기판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우수 협력회사로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자랑한다.
주로 기업간 비즈니스에 주력해온 스마트전자가 최근 일반인을 상대로 한 제품을 내놓았다.
살균과 탈취, 공기청정기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오존살균 탈취기 ‘큐로’가 그것이다.
큐로는 오존의 강력한 산화반응을 이용해 박테리아를 완전히 제거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또한 센서가 모든 상황을 감지해 자동운전되는 것도 큐로의 특징이다.
큐로를 설명하는 조 사장은 다시 열정에 휘감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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