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는 호텔처럼, 생활은 내 집처럼” 최근 TV에 등장하는 ‘코업레지던스’의 광고 카피다.
다소 낯설게 들리는 코업레지던스는 부동산 디벨로퍼인 코업(주)이 표방하는 호텔식 주거공간을 말한다.
이곳에는 가전제품과 가구가 ‘빌트인’으로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세탁 서비스, 청소 등 호텔식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 밖에 각종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몸만 들어가 살 수 있다.
임근율(39) 코업 대표는 “이제 집을 짓기만 하면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며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디벨로퍼로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코업은 단지 사후 관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걸었다.
한국형 서비스드 레지던스인 코업레지던스가 바로 그것이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최근 몇 년 사이 새로 선보인 부동산 상품 가운데 하나이다.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과 독신 한국인을 겨냥해 매달 임대료를 받고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에 몇 안 되는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지금까지 대부분 다국적 부동산 프랜차이즈 업체이거나 홍콩 등 선진국의 전문 업체와 업무 협력 관계를 맺은 기업의 몫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업은 “한국형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정착시켜 보겠다”며 도전장을 냈다.
임근율 대표는 “기존의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한 달 임대료가 500만원에 달해 상위 1%만이 이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코업레지던스는 월 임대료를 100만~200만원 수준으로 낮춰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코업이 올해 1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코업레지던스는 월 임대료가 80만원에 불과하다.
임 대표는 독신족들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서비스드 레지던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상주 외국인은 40만명이지만 국내 솔로족은 200만~300만명에 달합니다.
또한 부인과 함께 자식을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 장기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 등 서비스드 레지던스 잠재 고객은 무궁무진합니다.
”
코업은 지금까지 휘경동을 비롯해 서초동, 삼성동, 오목교, 서울대입구, 을지로웨스턴, 충무로 등 9곳에 코업레지던스 2500여실을 분양했다.
주거용 오피스텔로 건축 허가를 받았고, 주로 임대 수입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분양 신청했다.
코업(주)은 운영·관리를 대신 맡아서 하고 일정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보장해 주고 있다.
현재 준공을 끝내고 운영에 들어간 곳은 휘경동과 을지로 지점이다.
이곳은 24시간 보안 서비스, 비즈니스 센터, 레스토랑, 사우나, 편의점, 세탁실, 휴게실 등 필요한 부대 시설을 갖췄다.
또한 호텔식 프런트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하고, 청소와 세탁 서비스, 우편 배달, 모닝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쯤 되면 호텔인지 집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와 관련해 임 대표는 “호텔은 투숙 기간이 최장 보름 정도지만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최소한 보름 이상이고 1~2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는 사람들도 많다”며 “호텔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선보인 두 개의 코업레지던스는 90% 이상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순조로운 출발이다.
임근율 대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는 코업레지던스를 서비스드 레지던스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최근 TV 광고를 통해 코업레지던스라는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임 대표는 전국 5대 광역시로 코업레지던스를 확대해 전국 네크워크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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