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이름을 버려야 한다.
”
최근 <마케팅 반란>이라는 저서로 다시금 마케팅업계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알 리스(??)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리스 회장은 미국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케팅 전략 회사인 ‘리스 앤 리스’ 회장으로, 딸인 로라 리스와 함께 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는 마케팅 전략가이면서 <포지셔닝>, <마케팅 불변의 법칙> 등의 저자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알 리스 회장은 최근 인터넷 포털 MSN www.msn.co.kr이 주최하는 ‘MSN 디지털 마케팅 서밋’에 참석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딩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다양한 마케팅 성공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기업들이 브랜드를 소비자의 마음에 구축하는 데 있어 광고나 PR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를 설명했다.
특히 리스 회장은 브랜드 네이밍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세계적인 명품들과 자동차 등의 브랜드를 나열하며 이들 명품과 한국 제품을 비교했다.
한국인들은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정도면 세계가 알아주는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아는 한 한국에 세계적인 브랜드는 없다”고 단언한다.
그 이유로 “현대는 낮은 가격과 좋은 품질, 장기적 품질보증으로 자동차 판매율이 높을 뿐 강력한 브랜드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컨대 도요타나 혼다와는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삼성과 LG 역시 소니와 동일한 범주에 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는 “대부분의 한국 제품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다.
알 리스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이 다른 브랜드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삼성도 현대도 발음이 어려운 브랜드를 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혼다가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최고의 명차로 거듭난 것을 성공사례로 들었다.
그는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은 제품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라며 “한국어로 된 이름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고 강조한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려면 영어로 말할 때 ‘좋게 들리는’ 이름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의 지속적인 글로벌화를 강조한다.
그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화하지 않으면 한국은 결국 외국 기업의 경쟁 장소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좋은 제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려 한다면 매출은 증가하겠지만 세계적 브랜드로 발돋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브랜딩 전략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좋은 브랜드를 구축하고 더 높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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