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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이유진/ 영화 '스캔들' 프로듀서
[사람들] 이유진/ 영화 '스캔들' 프로듀서
  • 류현기 기자
  • 승인 2003.10.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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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깬 덕에 대박 터졌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개봉 11일 만에 220만명의 관객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이 240만명이니 순제작비 50억원을 건지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인 셈이다.


'스캔들'을 제작한 영화사 봄의 이유진(35) 이사는 '스캔들'의 성공요인으로 ‘원 컨셉트’를 강조한다.
‘요부와 바람둥이의 정절녀 무너뜨리기’라는 하나의 주제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잔가지를 치지 않은 것이 흥행 돌풍의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집중적인 마케팅을 통한 호기심 유발 또한 부가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스캔들'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마케팅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이 이사는 “광고비는 14억원 가량 투입됐다”며 “최근 분위기로 봤을 때 그리 많이 든 것은 아니다”고 반박한다.
대신 '스캔들'은 시각적인 효과와 카피에 충실을 기한 것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예컨대 영화 대사 “통하였는냐”를 부각시켜 마치 광고 카피처럼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


이 이사는 91년에 처음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일을 시작했다.
광고회사에서 대우냉장고 ‘탱크주의’ 아이디어를 내며 잘나갔지만 좀더 동적인 일을 해보고 싶어 5년 전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광고회사에서 일한 경험은 영화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짧은 시간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기법이 '스캔들'에 기가 막히게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성인들 사이에 '스캔들'의 주요 대사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시류에 뒤떨어진 것으로 찍힐 정도다.


'스캔들'이 관객들 앞에 나서기까지는 주위 사람들의 많은 반대를 이겨내야 했다.
제작비의 75%를 투자한 CJ엔터테인먼트도 처음엔 반대입장을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초 남자 주인공으로 낙점됐던 이아무개씨가 ‘사극에 안 맞는다’는 이유를 들어 출연 거부를 했다.
대타 배용준씨마저 첫 영화출연이라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이런 반대를 간신히 설득해 승낙을 얻어낸 결과물이 대박이 된 셈이다.


이 이사는 “'스캔들'은 고정관념을 깨뜨린 영화”라고 주장한다.
‘사극’ 하면 떠오르는 많은 전통적 요소들을 제거했다.
특히 음악은 이질적인 면을 강조함으로써 기존 사극의 틀을 탈피하려 했다.
'스캔들'은 비록 '공동경비구역 JSA'나 '친구'처럼 시대상을 반영하거나 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못하지만 멜로적 요소에 재미를 가미했다.
총괄PD로 경영과 현장을 오가는 이 이사는 “'스캔들' 이후 어떤 영화가 또다시 흥행에 성공할지 모르지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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