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2-20 15:50 (금)
[사람들] 정희석 한국파워보이스 사장
[사람들] 정희석 한국파워보이스 사장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4.10.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성인식+보안기술, 세계 최초로 상용화”

“글로벌 기업 가운데서도 음성인식 관련 전문 기업들이 상당수 있지만, 음성인증 기술을 상용화하거나 기술적으로 검증받은 곳은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우리의 음성인증 엔진이 독보적이죠.”

정희석(37) 한국파워보이스 www.kpvoice.com 사장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가 운영하는 한국파워보이스는 음성인식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음성인증’분야의 원천기술과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다.
음성인증은 사람의 목소리를 인지해 해당 명령을 수행하는 음성인식 기술에, 출입이나 회원인증 등의 보안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다.
지난 2001년에는 웹상에서 회원인증을 관리하거나 PC 및 PDA 보안, 회사 내 문서보안 등을 위한 음성인증 소프트웨어 ‘오픈새서미’를 선보였다.
오픈새서미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우리말로 옮기면 ‘열려라 참깨’다.


음성인식 기술은 우리에게도 낯익은 분야다.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거나 전화번호를 찾을 때도 음성인식 기능은 요긴하다.
토종 워드프로세서 ‘한글’에도 음성인식 기능이 들어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음성인증까지 확대한 곳은 찾기 드물다.
정희석 사장이 자랑하는 대목도 여기다.
오픈새서미에 적용한 음성인증 엔진이 자체 개발한 토종 기술인 데다, 이용자의 반응도 좋기 때문이다.
“오픈새서미의 경우 써본 사람들은 일반 생체인식 기술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성능이 안정됐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한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운대학교의 ‘학교종합정보 서비스’에 자사 음성인증 기술을 탑재했다.
학생이나 교수, 교직원들이 교내 정보망을 이용할 때 목소리로 신분을 확인하고 수강신청이나 성적처리 조회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근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50만달러 규모의 오픈새서미 솔루션을 일본에 수출하기도 했다.
기술력에 대한 정희석 사장의 믿음이 결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화제가 국내 벤처기업이 처한 상황으로 옮겨지자 이내 표정이 어두워진다.
“음성인식을 포함한 생체인식 기술은 오랜 기간 동안 연구개발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쳐 조금씩 성능을 개선하고 보완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사업 승산이 없다면 관심조차 갖지 않습니다.
정부도 마찬가지죠. 과거처럼 기술력 있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풍토는 지금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정희석 사장은 “기술력과 열정만 믿고 뛰어들었던 초창기 벤처정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강조한다.
“엔지니어들이 안정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그는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초창기엔 이런 마음가짐으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회사가 조금만 커지면 매출 올리기나 실적관리에만 신경 쓰고 상대적으로 기술은 외면하곤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철저히 기술로 검증된 제품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싶습니다.
물론 그런 제품이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어야겠지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