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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김성녕 정산생명공학 회장
[사람들]김성녕 정산생명공학 회장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4.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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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제품25년외길"화장품은피부보약"

“좋은화장품을고르는기준이뭔지아세요?바르는즉시효과가나타나거나유통기한이길어썩지않는화장품은쓰지마세요.효과가당장난다는건의약품을사용했다는이야기고,습관성과중독성의문제를일으키거나부작용이뒤따를수밖에없죠.향이지나치게현란하거나자극적인것도피해야합니다.


자그마치25년을한결같이한방화장품을개발,판매해꾸준한성장을일궈온김성녕(54)정산생명공학회장의첫마디가꽤진지하다.
김회장의시각으로볼때화장품시장에서유해한상품은결코적지가않다.
샘플제품만써봐도피부가하얗게된다거나부드러워진다면문제가있다는것이다.
이런말속엔먹어도인체에유해하지않은화장품을팔고있다는정산생명공학특유의자신감이엿보인다.


본인스스로가오래전아토피성피부염을심하게앓았던것을계기로한방화장품개발에뛰어든만큼,한방기술에대한김회장의애착은남다르다.
지난2001년6월정산생명공학은세계최초로한방화장품을만든회사로기네스북에올랐다.
지금이야화장품업계에서자연주의바람이불면서너도나도한방브랜드를출시한상태지만,20여년전만해도한방화장품은생소하기만했다.


“아토피에쑥이나당귀,창이자(도꼬마리열매)가좋다고들하지만한두가지재료를사용해처방하는것은나머지원인을더강화시키죠.정산생명공학은한방의가장중요한기술인‘복합처방’에대해경쟁력을갖고있습니다.
”지난1989년정산생명공학의대표브랜드인백옥생은이런맥락에서나왔다.
복합처방을통해생성된‘전단물질’은무너진피부밸런스를되찾게해주는일종의‘피부보약’이다.
김회장은자사브랜드가한두가지한약재를섞고마는타업체의한방화장품들과다른점도여기에있다고설명한다.


‘제대로된’한방화장품을팔아서회사의덩치를키우는일이란실은녹록지가않다.
우선주원료가모두천연약재이기때문에대량생산이힘들다.
또한유통기한도타제품에비해훨씬짧다.
제품을오픈시킨뒤에는6개월,오픈시키지않아도1년내에다써야하는것이다.
아울러유통망도고민스런대목이다.
매장진열대에올리는순간유통기한에문제가생길뿐만아니라,실내조명에서내뿜는빛과열에의해제품이변질될우려가있다는것이다.
매출의80%이상을방문판매로소화하고있는것도이런이유에서다.


하지만김회장은구전마케팅을동원한전통적인방식으로차츰차츰입지를굳혀왔다.
“화장품시장이원래기호상품을판매하는일이라어려운시장이죠.정산생명공학은기호상품을건강상품으로옮겨놓으면서꾸준한고객층을형성하고있습니다.
요란한마케팅전략보다는품질로승부를본셈이죠.”불황에도타격을덜받았다.
단가가비싼탓에고소득층을주요타깃으로삼고있기때문이다.
70%의높은재구매율에힘입어2002년에750억원,2003년에800억원의매출을올렸다.


“앞으로는국내1등으로도살아남지못합니다.
세계1등이돼야지요.”정산생명공학은미국의상류층을적극공략하는가하면,여성청결제‘샴스’로중국시장에도발을들여놓았다.
세계시장에서에스티로더나랑콤의고객을백옥생의고객으로끌어당기겠다는것이다.
김회장은“90년에영국헤롯백화점에진출했다가‘메이드인코리아’라는이유로1년만에철수한아픈기억이있다”며“그간의경험과노하우를발판삼아재기를노리고있다”고말한다.


많은기업들이불황을호소하며움츠리고있던지난해,김회장은과감히1천억원을투자해8천평규모의연구소를세웠다.
백옥생이처음나왔을때처럼,인체에유익한또다른신물질을만들고싶은포부에한걸음더다가가기위해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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