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코스닥담당기자가말한다.
“요즘은하루만상한가치면거의100%다음날도상한가를쳐.기업펀더멘털하고아무상관도없이.”한증권사지점장이말한다.
“주가가올라서좋은것없어요.적립식펀드투자자들이찾아와서는왜적립식펀드가입을권했냐고,지금이라도코스닥종목으로갈아타겠다고해서혼쭐이나고있다니까요.”과거시장의역사를돌아볼때,코스닥에이런분위기가돌면폭탄은준비되어있는셈이다.
주식시장에서폭탄이터지는원리는이렇다.
실적없이테마만좋은종목을누군가가매수하면서주가에불을지핀다.
종목과관련해호재성뉴스혹은루머도쏟아져나온다.
주가상승과동시에개미투자자들이달라붙는다.
해당종목의주식은처음불을댕긴사람에게서다음사람한테로,또다음사람한테로옮겨가면서점점더주가를높인다.
여전히이기업의펀더멘털이달라진것은없다.
누군가가깨닫는다.
‘이거,위험한데?’한명,두명해당종목에서손을뗀다.
그래도아쉬움과기대로붙들고있는사람의손에서주가는쾅,폭락한다.
주가폭락을두려워하는건투자자만이아니다.
증권사들도주가폭락은무섭다.
투자자가미수,즉증권사에맡긴위탁증거금이상주문을내서사놓고혹시라도갚지않으면‘폭탄’은증권사손에떨어진다.
미수금이현금으로입금되지않았을때증권사는투자자가산주식을‘반대매매’로팔아서원금을회수해야하는데,그동안해당종목주가가샀을때보다급락하거나아예거래가정지되어버리면그손해는다증권사몫이되기때문이다.
그래서증권사들은자사의재무건전성을보호하기위해부실위험종목을따로정해,해당종목투자자한테서는위탁증거금을100%받고있다.
어차피그렇게하도록법으로정해진관리종목,감리종목이야바로골라낼수있으니문제가없지만,골칫거리는아직시장에알려지지않은부실기업들이다.
이에따라각증권사는저마다‘부실위험기업분석가’를두어위탁증거금100%짜리종목을골라내도록한다.
대우증권에서그역할을담당하는신동민선임연구원이그비법을살짝공개했다.
아래는부실위험신호기업베스트5.
1.‘대주주가자주바뀌는기업.’
그중특히해당분야전문경영인이아니라제3자가대주주를맡을땐회사가망가지는일이빈번하게일어난다.
주주구성변화뒤자금횡령,부외부채가발견되는경우도많다.
2.‘MOU체결,수출계약같은호재성공시가난데없이나오는기업.’
중국이나동남아,또는저멀리중남미어느기업과계약을체결했다고는하는데실적으로나타나진않을땐일단의심을품어봐야한다.
실적이저조한중저가종목,퇴출직전기업에서이런공시가흔히발표된다.
부도직전기업은투자자가눈치채지못하게이전보다더적극적으로매체에광고를내보내기도한다.
3.‘외국인단타투자자의손을탄종목.’코스닥시장의외국인투자자의매매비중이3~5%수준이다.
그들중엔장기투자자도있지만단타를조장하는외국인투자자도있다.
외국인투자자를무조건투격매수하는건위험하다.
4.‘최대주주에대한금전대여사실을늦게공시하거나대주주가주식을담보로자금을융통한기업.’
흔히나중에담보비율을충족하지못하게되면유통시장에서반대매물로출회돼시장수급에영항을끼쳐주가하락이유발되기도한다.
또한최근주가급등을이용최대주주및특수관계인지분을정리하는것도관찰리스트다.
5. '뚜렷한실적개선모멘텀이발견되지않는가운데해외지사를세우거나자회사에출자하는기업.'
해외지사나자회사는때로대주주들이기업자금을우회적으로빼가는수단으로이용될수있다.
이밖에도그는기업의예상실적과회계법인감사이후실적이판이하게다른기업,특허나기술력관련해소송에휘말릴위험이높은기업,본업과상관없는사업에뜬금없이진출하는기업을조심하라고경고한다.
유동성,재무안정성,도덕적해이우려로인해대우증권이투자자의미수주문을받지않는종목은코스닥에서만307개다.
관리종목68개,투자유의종목14개,감리종목9개외에도대우증권이자체적으로정한기업만216개에이른다.
코스닥종목3종목중하나는부실위험이크다는뜻이다.
그런위험을잡아내려면기본적으로정보가있어야한다.
그러나증권사들이보고서를내는종목은전체906개중100여개도채되지않는다.
1월13일부터5일이상상한가를친19개종목중최근1년사이에증권사의기업분석보고서가나온곳은한통데이타,단암전자통신,C&S마이크로,신지소프트,모코코,아이크래프트등6개종목뿐이었다.
나머지종목은분석보고서는물론,시장전문인터넷매체에서조차관련뉴스를보도한적이없는데도연속상한가를쳤다.
정보공개된우량기업찾아라
이런상황에선정보없이부실위험기업을골라내는것보다는정보가알려진우량기업을골라내는게더낫다.
코스닥의중소형우량주를잘발굴해내기로유명한동원증권스몰캡팀의박정근팀장은일단재무제표에서한번종목을걸러낸다.
일단부채비율은100%미만이좋다.
이것은자본과부채의규모가같다는뜻이다.
보통코스닥종목들은경기민감도가높아서경기가나빠지면매출,이익규모가뚝떨어진다.
이럴때부채비율이낮은종목은시장의겨울을잘견뎌낼수있다.
부채비율이높아이자상환에고통받는기업중에선경기침체기에매출을늘릴욕심으로괜시리엉뚱한사업에진출했다가더큰위기를맞는경우도종종볼수있다.
또영업이익률은최소한10%이상되어야한다.
영업이익이란사업에서버는돈을의미한다.
영업이익률이높으면시장경쟁이거세져단가인하압력을받더라도일정기간버틸수있는여력이생긴다.
영업이익률이낮은상태에서경쟁이붙으면기업이적자상태로물건을파는일이생긴다.
박팀장은“코스닥종목은꿈을먹는종목”이라며“매출규모가작더라도영업이익률이높으면꿈을이룰수있다는희망은더커진다”고말했다.
이런꿈덕분에어떤종목은주가수익배율(PER)이20배인데도주가가더오르기도한다.
해당종목이영위하는산업의성장성도물론중요한변수다.
시장의전체파이가커지면해당기업으로돌아올몫도커지게마련이다.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줄기세포같은테마로주가가몇십%오르는종목이나오는이유도여기에있다.
그러나그전에해당기업이산업의성장성을기업실적으로끌어들일수있는기술력,상품개발력을가져야함은물론이다.
가장중요하나가장보기어려운변수는대주주와최고경영자(CEO)의마인드다.
코스닥기업은흔히‘대주주=CEO=기업의기술력’일때가많다.
이런상황에서회계조작이나자금횡령같은윤리문제가생기면문제가외부에노출되기까지오랜시간이걸려,외부의투자자가눈치챌때쯤이면사태가수습할수없이커져버리는일이빈번히일어난다.
삼성전자에서5년,주식시장에서10년을일한박팀장은말한다.
“사람도너무힘들면이상한짓을하게되잖아요.그건기업도그건마찬가지예요.”꿈을현실로이뤄내는건사람한테나기업한테나참힘든일인가보다.
**표/동원증권스몰캡팀이추천하는코스닥가치주,성장주(단위억원,주가는1월20일기준)
종목명 매출액(증가율) 영업이익(영업이익율) 순부채비율(04.9월말) EPS(원) PER(배) 예상배당수익률
한국카본(017960) 1,261.0(72.3%) 113.6(9.0%) -17.0% 298 7.1 1.5%
동진쎄미켐(005290) 2,705.2(22.1%) 323.2(11.9%) 118.6% 515 4.9 2.0%
진성티이씨(036890) 900.0(28.5%) 117.0(13.0%) 37.1% 715 5.3 2.0%
나라엠앤디(051490) 580.0(3.9%) 72.0(12.4%) -6.5% 657 3.9 5.6%
에스피지(058610) 520.0(31.6%) 55.0(10.6%) 15.5% 657 5.2 7.4%
위닉스(044340) 950.0(50.8%) 65.0(6.8%) -32.8% 560 7.3 3.1%
대양금속(009190) 2,934.5(결변) 318.7(10.9%) 73.2% 787 1.8 7.0%
코위버(056360) 350.0(29.6%) 65.0(18.6%) -31.2% 1,202 3.7 3.4%
티씨케이(064760) 227.0(21.7%) 45.7(20.1%) -26.0% 331 7.1 4.2%
원익쿼츠(074600) 347.0(2.1%) 97.1(10.7%) -13.3% 691 6.1 1.8%
우주일렉(065680) 384.6(60.3%) 118.7(30.9%) -12.6 1,728 5.6 -
코텍(052330) 804.0(20.0%) 106.0(13.1%) -32.2% 752 7.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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