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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메모]유가 고공행진에 부쳐
[에디터스메모]유가 고공행진에 부쳐
  • 최우성 편집장
  • 승인 2005.03.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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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고공행진이또다시심상찮다.
국제유가는연일사상최고치를갈아치우고있다.
잠시나마회복세를타던세계경제에다시금깊은주름을안겨주는게아닌가하는우려의목소리도덩달아커진다.
국제유가의변동에커다란영향을받는우리로서는그만큼우려의깊이가깊을수밖에없다.


급속한경제성장과정의와중에세계천연자원을식성좋은동물마냥무한정빨아들이는중국의행보에우선눈길이쏠리는건충분히이해됨직한일이다.
최근들어예전의막강한위세와영향력을되찾아가고있는세계석유수출국기구(OPEC)의행보도관심을끌기에부족함이없다.
하지만,국제유가의흐름을이해함에있어서여전히커다란변수로남아있는건바로세계최대경제대국미국의정책방향이다.


국제유가의고공행진에때맞춰지난주미국에선한가지중요한결정이내려졌다.
바로지난24년간환경파괴를둘러싸고큰논란을불러일으켰던알래스카지역의유전개발계획이미국상원을통과한것이다.
미국상원은알래스카주북극국립생태보존지역(ANWR)내석유시추계획을내년도예산안에포함시키는안을51표대49표로승인했다.
이로써알래스카주유전개발계획은한층속도가붙게됐다.
그간이지역의석유개발이권을따내기위해엄청난로비를해온메이저석유재벌들에겐더없이반가운소식임에틀림없다.
이들석유재벌들의이해를충실히대변해온공화당이지배하고있는하원에서이번결정이뒤바뀔가능성은거의없어보인다.


부시미국대통령은이번결정이미국의안보와경제에매우커다란보탬이될것이라고공언했다.
경제성장과일자리창출에도크게기여할것이라는설명도덧붙였다.
하루석유소비량의절반을해외에서수입해오고있는미국으로선석유자원에대한해외의존도를줄인다는점에서이번결정의의미를찾을법도하다.


문제는6천평방미터넓이,오스트리아전체면적에버금가는이지역이천혜의자연환경을갖춘생태보존지역이라는데있다.
백곰과순록등45종의희귀야생포유류가자유로이뛰놀고,수백만마리의철새들이보금자리를치고있는이지역은이제세계메이저석유재벌들이무참히뚫어대는시추공에의해빠른속도로파괴되어갈것이다.
실제로지금부터꼭16년전,알래스카남단밸디즈는메이저석유재벌의무분별한개발에의해커다란상처를입은바있다.
당시의상처를여전히간직하고있는오늘에이르기까지,충분한피해보상은이루어지지않았다.


이지역에매장되어있는것으로추정되는석유량은160억배럴.미국전체인구가2년동안소비할수있는양이다.
그규모의상대적크기를논하는일은각자의몫이다.
게다가미국의석유수입감소가국제유가의하락안정세를가져올수도있다는사실에까지생각이미치면,우리로서는이번결정을긍정적으로바라봐야하는게아닌가라는생각을쉽사리떨쳐버리기어려운것또한사실이다.


다만,장기적인관점에서국제유가를안정적인수준으로자리매김하는일은,석유자원에대한의존도를줄이고재생가능한대체에너지자원으로무게중심을옮기는데있다는사실만은간과할수없다.
전세계인구의4%에지나지않은미국은오늘도전세계석유생산량의25%를빨아들이고있다.
에너지과다소비국인미국경제의체질을근본적으로대수술하는일이세계경제의미래에큰축복이될것이분명한건이때문이다.
하물며나라안의체질을바꾸는일에도서둘러나서야함은더말해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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