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받아놓은점수를가지고,다른것은모두제쳐두고일단붙을수있는곳으로원서를넣는것이다.
예컨대법대가안되면사회계열로,사회계열이안되면인문계열로,그시절의진로선택법은뭐이런식이었다.
하지만세월이흘러뒤늦게모두들알게된사실이지만,이런식의하향지원법은정말해서는안됐던것이었다.
아무것도모르고선택한학문에애초애정따윈있을리없는데,그나마눈에보이는전망마저없으면그때부터는그냥세월흐르는걸멀거니보고만있었던것이그시절학생들의대학생활이었다.
원하는목표가생겼을때그에걸맞는실력을이미갖추고있다면고민할게없겠지만,대부분은그렇지가못하다.
용의주도하게미래를준비하는사람보다는어수룩하게세상사는사람이더많기때문이기도하고,세속적가치보다는대안의가치에대한미련이아직은더많은탓이기도하다.
문제는이렇게간극이생겼을때이를어떻게메우느냐하는것이다.
이것저것다때려치우고다시준비해정식도전장을내보는수도있고유학가서공부더하는방법도있지만,당장먹고사는형편이급하다보면그게말처럼쉬운일은아니다.
하향지원은그래서그런일이없으면좋지만,세상사는형편에서는어느정도는불가피하다.
어쩔수없다면하향지원,곧‘차선의선택’을최대한지혜롭고슬기롭게처리해야한다.
어차피최선이아닌것은다마찬가지라고생각하는험악한생각을가진사람도있겠지만,그것은아메리카땅나비가일으킨공기의파동이태평양건너하와이에잔물결을일으킬수도있다는세상일의오묘한조화를무시하는것이니그리현명한태도는아니다.
선택과정에서결정적으로실수만하지않는다면,하향지원해간곳도사실은의외로괜찮은곳일수도있고,심지어는기대치않았던기회로인생반전의경험을가져다줄수도있다.
하향지원을하더라도어떤원칙은고수하고어떤기준은양보할것인가는그래서중요하다.
중요한것은어떤일이있어도본류의흐름에서멀어지는우를범해서는안된다는것이다.
강물의흐름을보자.강물은엄청난수량으로많은것을실어나르지만,강물전체가갖고있는운송력의대부분을차지하는것은기실본류즉메인스트림이다.
나머지는매우미안한얘기지만차지하는표면적은넓지만운반력은현격히떨어진다.
여기서놓치지말아야할것은산업의메인스트림이란몇몇거대기업들로만이뤄지는것은아니라는사실이다.
거대기업들의힘이란사실자본동원,마케팅,연구개발투자가핵이며,나머지것들은수많은협력기업,제휴네트워크를통해이뤄나간다.
이를테면우리나라휴대폰단말기업체는삼성,LG,팬텍계열등이전부지만,이들을옹위하며산업의물결을이뤄내는기업들은수백개에달한다.
물길의흐름을예비하고결정하는것은거대브랜드지만,물결자체를구성하는것은바로이들업체라는얘기다.
따라서주류중의주류로당장들어갈수없을때,그주류를구성하는곳에일단닻을내리는지혜는매우중요하다.
흐름의방향을알수있고,구성요소들과의네트워크를구성할수있으며,이를통해새로운지식을습득할수도있다.
그리고무엇보다도그래도서당밖에서서성여야결국은풍월을읊는경지에도달할수있게되는법이다.
원래들어가고싶었던1위기업이어려우니2위,3위기업으로하향지원하는것까지는그리나무랄일은못된다.
하지만양보가지나쳐10위권정도로까지타협할생각을갖고있다면그건다시생각해보는게좋다.
강가에도물결은일고,그물결도일정하게는모래라도실어나르지만,주된흐름에서소외되고고립된물결이란결국강가웅덩이로남아운없이떨어진나뭇잎을썩게만들고,모래는퇴적된다.
봄맞이별자리관측에서가장주목을끄는목성은밤이깊어갈무렵밝고노랗게빛나는통에달로착각하는사람이있을정도로크고,위성의수가무려112개나된다.
그런데그중가장큰위성‘이오’의크기가얼마나되는지아는가?‘자칭’행성수성만하다.
그런데이오는수성을어떻게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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