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2-20 15:50 (금)
[고현숙의 3분 코칭]아무리 뛰어나도 강요할 수는 없는 법
[고현숙의 3분 코칭]아무리 뛰어나도 강요할 수는 없는 법
  • 고현숙/한국리더십센터 부원장
  • 승인 2005.05.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사에서자신의역량을제대로인정받지못한다고생각하는사람이있었다.
누구보다도헌신적으로그일을하고있고,좋은성과도거두고있다고본인은생각하는데,상사와주위사람들이자신을그렇게대접해주지않는것이항상불만이었다.


자신에대한회사의인정은분명현재보다훨씬큰것이라야마땅하다고굳게믿고있는데현실이그렇지못하니의욕도떨어지고표정도어두워졌다.
‘혹시저상사가나를견제하고있는거아냐?’,‘음,내가아부를잘못하는강직한성격이라서그런게틀림없어….’,‘아니면,내가나를잘PR하지못해서그런걸까?’

자신은충분한의욕과역량이있다고생각하는데도중요한프로젝트의책임이다른동료에게맡겨지거나공식회의에서자신이언급되지않으면아주서운한감정이밀려왔다.
회사와상사에대한서운함을담고있다보니자발적으로해야하는일에서는바쁘다고,몸이안좋다고빼는일이잦아졌다.
상사는눈살을찌푸리지만그건어쩔수없는일이다.


이사람의이야기를듣고나서,나는그에게“당신은상사로부터얼마나신뢰받고있다고생각하십니까?”라고물어보았다.
잠시생각을해보더니그는“저에대한신뢰수준이높지는않은것같습니다.
”라고대답했다.
“그걸어떻게아십니까?”라고다시물어보았다.
“글쎄요….뭐랄까,제의견을구하는경우가거의없고요,항상결론적인얘기만짧게하십니다.
그런데A팀장에게는의견을물어보며의논도종종하시는것같거든요.”

나는그에게어떻게하면상사로부터신뢰를받을수있겠는지,어떤행동이그렇게하는데도움이될지를물어보며코칭대화를이어나갔다.


신뢰란강요할수없는것이다.
사람들이종종억울해하지만,이것은대단히중요한사실이다.
내가아무리옳고,업적을냈다고하더라도“그러니까당신은나를신뢰해야합니다”라고강요할수는없지않은가?

신뢰란마음으로부터우러나는것이다.
그사람의역량과성품이모두다갖춰질때자연스럽게생겨나는것이지,논리적으로해결되는것이아니다.
학교다닐때성적순에길들여진사람일수록이자연의법칙을모른다.
1등이니까당연히존경하고따라야한다고?그런법이어디있는가?물론학교에서는상을줄것이고,회사라면인센티브를주겠지만,사람의마음을얻는것은그런것이아니다.


인정을못받는다고불평을하는이사람도전형적으로그런사고의패턴에빠져있었다.
게다가그패턴이자신의성공을결정적으로가로막고있다는걸전혀눈치채지못하고있었다.
신뢰를형성할수있는좋은기회가온적이있었지만그는발로그기회를걷어찼다.
‘칫,이렇게잘난나를인정해주지는않으면서왜이런일은하라는거야?힘들어서난못하겠다고해야겠군.실제힘든것도사실이니까….’라고하면서말이다.
밑바닥에는‘내가못하겠다고하면일이좀힘들게돌아가지않겠어?나만한전문가가흔치않다는걸그들도알아야해.’라는마음도있었다.
신뢰를잘형성할수있는기회는그렇게날아갔다.
물론그가자각하지못하는사이에.

신뢰처럼,존경심도강요할수없는것이다.
내가아무리입지전적인인물이고남들이모르는지식을갖고있다고하자.그렇다고세상사람들이나를존경해야하는것은아니다.
부모이기때문에당연히자식의존경을받는다고할수있을까.존경받을수있는성품,희생,사랑,자식에게귀감이되는어떤면모를보였을때존경의마음이싹트는것이다.


하물며상사이기때문에당연히부하직원들의존경을받을수있다고생각하는사람이아직도있을까.있다면그것은대단한착각이다.
내가이자리까지승진하기위해서나름대로애썼고,노력을많이했고부하직원보다역량도뛰어난것은사실일것이다.
그러나거기까지다.
직원들이그래서나를존경하는지아닌지는전적으로그들의선택사항이아닌가.

세상이자기를중심으로돌아가야하고,남들이나를알아줘야만한다는것은어린아이같이유치한생각이다.
그생각에서벗어나,즐겁게,자기자신을위해일하고,자신의언행의결과로서신뢰를얻고자노력할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