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주 투자를 하다 보니 위험도 적고 수익률도 괜찮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곳이 뜻밖에도 없었죠. 그래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
차민영(37)씨는 인터넷 실권주·공모주 투자정보 홈페이지 ‘팝스탁’ www.popstock.co.kr을 혼자서 운영한다.
그리고 두 아들의 어머니이자 전업주부다.
아니, 투자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어엿한 자영업자라고 해야 할까.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재무관리를 공부했는데, 어쩌다 보니 바로 전업주부로 나서게 됐죠. 전공을 꼭 살려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지요.” 취미삼아 시작한다는 마음이었지만 쉽지는 않았다.
투자 관련 뉴스를 정리해 띄우랴, 공모주·실권주 정보를 찾아다니랴, 하루 5~6시간 모니터 앞에 꼼짝않고 앉아 온 정신을 쏟아야 했다.
일이 끝나면 “진이 빠질 정도”라고 한다.
오래 할 수 있을지 스스로도 의심스러웠다.
그러면서도 하루하루 정보를 모아 홈페이지에 올리고, 그런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7년이다.
처음엔 아주 뜸하던 페이지뷰가 하루 1600건 정도로 늘어, 개인 홈페이지치고는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용자 반응이 올 때 가장 뿌듯하죠. 얼굴 한번 본 적도 없는데 바라는 것도 없이 도움을 주는 사람도 많아요. 한번은 제 사이트에 없는 정보가 있다며 증권사들의 공모청약자격과 문의전화번호를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준 사람이 있었는데, 너무나 고맙고 힘이 나더라구요.” 반대로 한번은 틀린 내용 때문에 손해를 봤다는 항의 메일이 날아와 식은 땀을 흘릴 정도로 혼줄이 난 적도 있다.
이 일이 있고 나서는 홈페이지에 올리는 숫자 정보는 몇 번이고 더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차씨는 다른 주부들에게도 관심 분야 홈페이지 운영을 직접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요즘은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나 웹에디터 프로그램도 싼값에 많이 나와 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도 일류 사이트 부럽지 않은 멋진 홈페이지를 운영해볼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면 바로 사업으로 연결시킬 수도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본격적으로 상업 사이트를 운영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어요.” 차씨는 이날도 여러 실권주·공모주청약 정보 때문에 짧은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컴퓨터 화면 앞에서 손을 놀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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