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 시장에서 과당 경쟁이 해소되지 않는 한 아이디어 창업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어가 살아 있는 창업 아이템 중에는 기술을 익혀 창업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책 만드는 버스’www.bookworks.co.kr는 수제(手製) 책을 만드는 기술을 익혀 창업한 사례다.
소형 차량 안에 책을 만들 수 있는 기자재를 설치하고, 학교, 학원, 어린이도서관, 유치원 등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 아이들이 직접 자기 손으로 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책 만들기’ 체험학습을 제공한다.
수제 책을 만들기 위한 기자재에는 등사기, 잉크롤러, 판화기계 등이 포함돼 있으며, 창업자가 한 달 정도만 교육을 받으면 책 만들기의 기초를 충분히 닦을 수 있다.
미터당 판매량 계산하는 피자 김진섭 사장은 “아이들이 점점 책을 읽지 않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껴 이 같은 사업을 기획했다”며, “인쇄된 책을 당연시하던 아이들이 직접 책을 만들면서 책의 소중함을 알고 친근감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학교나 학원뿐만 아니라 백화점 문화교실 등 각계에서 체험학습 신청이 밀려들어 온다는 전언이다.
천연가죽 시트커버 전문점 ‘디바인웨어’www.divineware.co.kr도 시트커버 제거, 시공기술을 익힌 후 창업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사업은 자동차 판매 대리점 및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천연가죽 시트커버를 판매 시공하는 사업이다.
천연가죽 시트커버 이외에도 인조가죽 시트커버, 원격시동·후방 경보기, 카 네비게이션, GPS 시스템 등 자동차 기능 향상에 필요한 다양한 옵션 제품들을 종합적으로 판매해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제조에서 유통까지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 고품질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점이다.
천연가죽 시트커버의 경우 정찰제를 실시해 소비자 가격이 29만원으로 책정돼 있다(시공비 포함). 기존 일반 시중가가 60만원을 넘고, 인터넷 등을 통해 거래되는 최저가도 40만원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가격파괴’ 수준에 가깝다.
김재산 이사는 “주5일 근무제 본격화에 따른 레저문화의 활성화와 삶의 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가치관이 확산됨에 따라, 자동차 고급화에 대한 욕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직물이나 인조가죽 시트커버가 점차 천연가죽 시트커버로 대체되는 추세여서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카 인테리어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창업자들을 위해 본사에서 4주간의 이론 및 실습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는 것도 장점이다.
외식업도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요즘 화제를 모으는 것은 색다른 형태로 시선을 끄는 먹을거리들. ‘에뜨나 피자’www.etnakorea.com는 일반 피자와 달리 동그란 원 형태가 아니라 직사각형으로 길쭉한 모양의 피자를 판매한다.
일명 ‘1m 피자’다.
1m짜리는 5~6인용, 이를 반으로 자른 하프(half)는 3~4인용이다.
길다란 피자를 만들기 위해 오븐기부터 포장 박스까지 모두 연구 개발해 제작했고, 피자 판매량도 다른 업체처럼 몇 판으로 계산하지 않고, 오늘은 몇 미터 팔았다고 얘기한다.
김명기 전무는 “신생 브랜드로서 평범한 피자로는 경쟁이 어렵다고 보고 특이한 모양의 피자를 개발했다”며, “원형 피자보다 토핑이 많이 들어가고 조각 모양도 직사각형이어서 먹기에 편하다”고 말했다.
직영점을 오픈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하루에 70~80만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
고객 반응도 ‘신기하다’, ‘재미있다’ 등 대체로 호의적이라는 설명이다.
김밥도 이제 개성시대다.
김밥의 양쪽 가장자리인 ‘꼬투리’ 부분만 나오는 ‘꼬투리 김밥’이 나와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는 김밥을 구슬모양으로 동그랗게 뭉친 ‘BBQ 구슬김밥’www.genesiskorea.co.kr이 등장했다.
구슬김밥의 주 메뉴는 삼각김밥보다 더 작은 한입 크기에, 내용물에 따라 맛과 형태가 제각각 다른 24가지 김밥이다.
지난해 말 오픈한 구슬김밥 이대점은 하루에 200여 명의 손님이 몰리면서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별다른 판촉 없이도 특색 있는 모양 때문에 입소문이 퍼져 고객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치킨은 소자본 외식업종 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쉽게 창업할 수 있지만, 그만큼 색다른 맛이나 아이디어가 없이는 성공하기 힘든 아이템에 속한다.
‘딥앤조이’www.dipnjoy.com는 다양한 소스에 찍어먹는 치킨을 선보여 주목받는 브랜드. 하와이안딥, 러브갈릭딥, 핫크림딥 등 11가지 종류 소스에 찍어먹을 수 있는 ‘디핑앤조이’ 후라이드 치킨이 주메뉴로, 느끼한 것을 싫어하고 색다르게 치킨을 먹고 싶어하는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하면 11가지 소스 중 3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소스는 모두 과일, 야채 등 100% 천연재료를 갈아 만들어 신선하고 풍부한 맛을 낸다.
본사는 소스 종류를 11가지에 한정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맛의 소스를 개발해 교체할 계획이다.
포장 박스에도 차별화를 꾀했다.
환경 호르몬 걱정이 없는 갈색 크래프트지 소재를 사용하고, 박스 내부를 치킨, 소스, 절임 무를 각기 따로 담을 수 있도록 3가지 구역으로 분리해놓은 것이다.
배달 치킨이지만 포장을 풀 때는 고급 레스토랑 음식을 개봉하듯 두근거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법적 장치 통한 독점성 확보가 관건 이밖에도 ‘이북랜드’www.ebookland.co.kr는 기존의 아동도서·비디오 방문대여 사업에다 전자북이라는 아이디어를 가미한 놀이학습법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자북은 특수펜을 글자에 대면 음성으로 영어를 줄줄 읽어주고, 그림에 대면 동물 울음소리나 노랫소리, 효과음 등 다양한 소리가 나오는 ‘말하는 영어책’이다.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영어공부도 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이색적인 창업 아이템을 선택할 때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신종 아이템은 소비자들에게 확산될 때까지 기간이 길고, 홍보나 광고비용도 많이 든다.
그래서 간혹 신종 아이템이 대히트를 치기도 하지만, 알게 모르게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제품의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성으로 눈길만 끌어보자는 식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것은 금물이다.
더불어 아이디어 창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점성을 보장받아야 한다.
특허나 실용신안의 출원과 등록 절차를 밟아 다른 사람이 함부로 베낄 수 없는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해놓는 것이 좋다.
또 대중화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도 소용없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들의 가슴에 와닿아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www.changupkorea.co.kr *** 표/유망 이색 창업 아이템 업종명/브랜드명/창업비용(점포비 제외)/문의처/홈페이지 책 제작 체험학습 제공업/책 만드는 버스/1800만원(무점포)/02-338-5101 /www.bookworks.co.kr 천연가죽 시트커버 판매·시공업/디바인웨어/3500만원(15평)/02-401-7440 /www.divineware.co.kr 1m 피자 전문점/에뜨나 피자/6500만원/(10평)/02-2234-8717/www.etnakorea.com 구슬김밥 전문점/BBQ 구슬김밥/2300만원(5평)/02-3403-9154/www.genesiskorea.co.kr 디핑소스 치킨 전문점/딥앤조이/3500만원(10평)/02-2091-0580/www.dipnjoy.com 영어 전자북 방문대여업/이북랜드/280만원(무점포)/02-556-1711/www.ebookland.co.kr 자료: FC창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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