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선정을 할 때는 업종별 주기를 나타내는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를 감안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보면 창업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입기에서 성장기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창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창업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업종 선정도 정석대로만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종을 고르는 안목을 갖췄다면, 최초 도입기에 있는 업종에 과감하게 도전해 시장 선점 효과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다.
성공한 창업자들은 도전적이다.
그래서 경쟁이 치열한 기존 시장에 안일하게 기대는 것보다 다소 위험 부담을 떠안더라도 도입기 업종을 택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사례가 많다.
단적인 예로 찜닭, 불닭 등을 꼽을 수 있다.
순간 엄청나게 많은 업체들이 생겼다가 1~2년 내로 경쟁력 있는 몇 개 브랜드를 제외하고 폐업하는 바람에 유행 업종으로 치부됐지만, 초기에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은 큰 이득을 봤기 때문이다.
1인당 생산성 높은 업종은 성장 가능성 커 이처럼 도입기에 있는 아이템은 주변에 경쟁자가 없는 탓에 선점 효과도 크고 상권의 유효거리를 넓힐 수 있으므로 수익성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프랜차이즈에 가맹할 경우 본사에서도 앞으로 가맹점이 전개되고 입소문이 나는 효과 등을 감안해, 물심양면으로 충실한 지원을 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구매력이나 구매 주기에 대한 검증이 미비한 탓에 그만큼의 위험 부담을 떠안아야 하므로 지속적으로 유망할 만한 아이템을 도입기에 고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성장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유행성 업종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또한 도입기 업종이라고 해서 모두 유행 업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도입기 업종이 유망 업종이 될 수는 더더욱 없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입기 업종을 최대한 꼼꼼하게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는 업종을 선택하면 그만큼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을 배달해주는 ‘조이스’ www.ijoys.com는 지난해 3월 런칭 당시에 불어닥친 매스티지(명품의 대중화 현상) 트렌드를 타고 급성장했다.
다소 고가로 인식되던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들을 비슷한 맛을 재현하면서도 절반 가격에 제공하는 다 아이디어가 적중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 수요가 검증된 업종을 소비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변환시켰을 경우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잉크충전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때 소비자를 직접 방문해 즉석에서 잉크를 충전해준다는 아이디어를 내세워 잉크 충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방문형으로 변화시킨 ‘잉크가이’ www.inkguy.co.kr가 좋은 예다.
서울 신림동의 이상순(51) 씨는 지난해 초 토너·잉크 방문충전업 잉크가이를 처음으로 접하고 무릎을 쳤다.
당시 막 등장한 신규 업종이었지만 잉크 충전에 대한 수요는 기존 잉크충전방을 통해 충분히 검증됐기 때문에, 일일이 방문해 잉크 충전을 해준다는 사실을 잘만 홍보하면 시장 선점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그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사업 초기부터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해 1년이 다 돼가는 지금은 월 평균 400만~500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창업 비용은 1250만원이 들었다.
이 씨는 “휴대용 자동 토너 및 잉크충전 장비를 들고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즉석에서 충전해준다는 차별화 요소가 도입기 업종의 단점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1인당 생산성이 높은 업종은 사업자의 의욕이 높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고, 최근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10~30대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업종, 잠재 수요가 충분해 실패율이 낮다고 판단되는 업종 등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또 재정적·도덕적 건전성을 지니고 체계적인 가맹점 관리 시스템을 갖춘 프랜차이즈 본사가 신규 런칭하는 브랜드도 주목해볼 만하다.
그러나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장사 베테랑이 아니고서야 도입기 업종 중 뜰 수 있는 업종을 정확히 고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그간의 경험에 비춰보면 도입기 업종을 선택해 성공하는 경우보다는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입기 업종을 고르려면 무엇보다 사회 동향에 민감해야 한다.
사회경제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여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선택한 업종이 성장성이 높은지를 따져보기 위해 소비자의 수요 증가 추세를 관찰해야 한다.
소비 트렌드에 맞고 성장세를 타고 있다면 일단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소비 트렌드 눈여겨보는 습관 길러야 더불어 운영조건이 합리적인가도 따져봐야 한다.
즉 대금 회수와 수익성, 공급과 반품 조건 등을 따져 위험 부담이 적어야 하고, 현행 점포 및 업종의 실태와 운영 실정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매출이 높다고 해도 수익성이 떨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
저가형 아이템의 경우 특히 이러한 면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아무리 수익성이 높아도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건전하지 못하고 사기성이 농후할 경우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는 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도입기 업종은 대부분 새로운 업종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새롭기만 해서는 시장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
10명에게 물어봐서 70~80% 가까이가 사업의 컨셉트를 이해하지 못하는 전혀 새로운 아이템은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
외식업종 중에서도 간식용 아이템은 유망 업종이 되기가 어렵다.
초기에는 호기심으로 찾을 수 있지만 꾸준한 단골고객으로 유입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객단가가 낮고 수요도 10~20대의 젊은층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잘 어울리는 주식용 아이템을 추가해주는 것이 좋다.
계절 업종이나 방학을 타는 업종 역시 비수기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으므로 창업 시 심사숙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창업자의 적성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도전하는 것을 즐기고 장사가 잘 안 될 경우 적극적으로 이것저것 변화를 시도해보는 성격의 창업자라면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데에 무게 중심을 두는 도입기 아이템이 잘 어울린다.
반면 창의성과 적극성이 다소 떨어지는 창업자는 정석대로 도입기 후기에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www.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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