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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구멍가게 = 주먹구구식 경영’은 옛말
[창업]‘구멍가게 = 주먹구구식 경영’은 옛말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6.03.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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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바람 타고 매출도 쑥쑥 구멍가게는 주먹구구식 경영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소비침체에다 점포들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멍가게 경영에도 하이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과 IT 사업이 발달하면서 보다 과학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일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관리는 물론이고 매출 등 회계 관리, 원가 관리, 주방 효율성 제고, 종업원 생산성 제고, 판촉이나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하이테크 바람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JB카운티 죽전점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해산물 요리주점 취바 www.cheebar.com의 경우 활어회 및 각종 식자재를 소단위로 진공포장한 후 가맹점에 1일 배송해준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푸드빌이 있기 때문이다.
취바의 가맹점들은 마감시간 이전에 푸드빌에 다음 날 필요한 식자재를 발주한다.
주문을 받은 푸드빌에서는 주문량을 집계한 다음 매장에서 필요로 하는 야채 등을 대량으로 싸게 매입한다.
활어는 고기를 잡아서 뼈와 껍질을 발라낸 후 진공 포장된 필렛 상태로 가맹점에 보낸다.
가맹점에서는 회를 뜨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점주들은 물류 구입에 따른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고, 물품구입과 관련하여 인건비도 절약하고 있다.
또 푸드빌에서 정확한 식자재 발주와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매장에 전문주방장을 두지 않더라도 매장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부부가 함께 매장을 운영하는 일도 쉬운 편이다.
고객 및 매출 현황은 메인 PC에 기록 경기도 죽전에서 럭셔리 남성미용실 www.jbcounty.com을 운영하는 이주원(43) 씨는 자녀를 둔 아이 엄마라 집안일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
하지만 이 씨가 사업과 집안일을 너끈히 해낼 수 있는 비결은 매장에 설치된 각종 하이테크 설비들 덕분이다.
과학화된 설비 덕에 하루에 2번 매장에 나가 매장의 운영상황을 점검하기만 하면 된다.
이 씨의 매장에는 은행처럼 티켓 발행기가 설치되어 있다.
고객은 매장에 입장하면서 자판기를 이용하듯이 티켓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 메뉴를 직접 선택해 요금을 정산하면 대기표를 받게 되어 있다.
메인 PC에 기록되는 고객 현황과 티켓 발행기상의 매출 현황을 일일 결산시에 비교하면 되므로, 현금관리를 위한 별도의 인원을 둘 필요가 없다.
뿐만 아니라 대기 시간까지 바로 알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또한 MSV라는 매장 관리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고객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헤어 히스토리를 기록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자신의 스타일을 언제든지 다시 재현할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러워 한다.

▲ 해산물 요리주점 '취바'에 식자재를 공급해주는 푸드빌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고객 데이터 분석 등의 기법을 활용해 제품 관리 및 수·발주 경쟁력을 높이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근처에 있는 원석주얼리전문점 ‘프시케’www.i-psyche.co.kr에는 젊은 여성고객들이 몰린다.
다품종 소량 생산 제품들로 구성된 이 매장은 잦은 신제품 출시로 고객들의 인기를 얻는 것 외에 또 다른 독특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고객별 구매유형과 구매제품을 기록해 고객 취향에 맞는 신제품이 나왔을 때는 문자메시지로 그 내용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검은빛의 오닉스 원석이 들어간 제품을 사갔다면 비슷한 원석 제품이 들어올 경우 별도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이렇게 선별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무작위로 신상품 메시지를 보낼 때보다 재방문율이 현저히 높아진다.
고객 데이터를 저장할 뿐만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분류하고 이를 판매 전략과 연결(데이터 마이닝)하는 것이다.
그 덕분에 100명 중 50명은 재방문하고 그 중 30명은 구매한다고 한다.
또 목걸이, 귀걸이, 팔찌, 슈슈 등 제품별로 데이터베이스를 작성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예를 들어 귀걸이를 자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귀걸이 정보를 보내주는 등 고객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이테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매장관리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회사도 있다.
김치숙성 삼겹살전문점 ‘큰들’ www.gokd.co.kr은 컴퓨터로 작동되는 매장관리 시스템을 통해 가맹점주들이 언제든지 본사의 슈퍼바이저들로부터 점포 운영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가맹점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가맹점의 매출상황을 본사가 수시로 볼 수 있으므로, 상권별·고객별로 적합한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내거나 가맹점 매출 향상을 위한 이벤트를 시행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1인당 생산성 높이는 효과 거둬 품질향상이나 비용절감을 위한 하이테크 기기 사용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음식을 조리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기를 사용하면 초기 비용은 많이 들어가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장 회전율을 높일 수 있어 수익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치킨을 표방하는 바베큐치킨전문점 ‘핫썬’ www.hotsun.co.kr은 전기를 사용하는 원적외선 스마트 그릴기를 통해 다른 치킨 매장과는 달리 튀김유나 숯불을 사용하지 않고도 가게를 운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점포에서는 비용도 절감될 뿐 아니라 조리시간도 크게 단축되는 편이다.
보통 자연숯을 이용하면 조리시간이 30분 정도 걸리는 데 반해, 이 기기를 이용하면 13분 만에 고기가 완전히 익는다고 한다.
튀김유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월 40만~50만원 정도의 튀김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점주의 입장에서는 주방에 전문 인력이 필요없으므로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식용유 재활용사업 프랜차이즈인 ‘크린패스’ www.wsnti.co.kr 가맹점들의 주고객은 대부분 10~20평 규모의 치킨전문점이나 돈가스 전문점 등이다.
식용유 재활용기를 사용하면 매장에서 식용유값을 줄인다며 고객건강을 위협하면서까지 남용했던 식용유를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한번 사용한 식용유가 새것처럼 맑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품질이 한결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결과적으로는 매장 운영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밖에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한 토핑기나 냉온 저장고, 전자동솥밥기기, 전자식 스탠드 POP, 디지털 건조방식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등 주방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하이테크 설비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처럼 고객주문이나 접객을 자동화시켜 고객서비스의 품격을 올리고 직원 1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기기와 프로그램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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