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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고객을 웃겨라, 외식업계 ‘펀 마케팅’
[머니] 고객을 웃겨라, 외식업계 ‘펀 마케팅’
  • 강병오 FC창업코리아
  • 승인 2006.07.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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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재미있는 음식점’으로 매출 증대 …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생명 최근 창업시장에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나 광고, 프로모션 등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아이템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 무겁고 심각한 것 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성향이 높아지면서 생긴 결과다.
‘재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소점포들 사이에서도 ‘펀(FUN) 마케팅’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제품 자체에 재미 요소 가미 소점포의 펀 마케팅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제품 자체에 재미 요소를 가미하는 경우다.
서울 약수동에서 피자 전문점 ‘에뜨나 피자’(www.etnakorea.com)를 운영하는 이윤우(36)씨. 그는 기존 브랜드 피자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동그란 원 모양의 피자가 아니라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의 피자를 만들기로 했다.
일명 ‘1m 피자’다.
1m짜리는 5~6인용, 이를 반으로 자른 하프는 3~4인용이다.
이씨는 “원형 피자보다 토핑이 많이 들어가고 조각 모양도 직사각형이어서 먹기가 편해 반응이 좋다.
”고 말했다.
배달 직원이 긴 피자 박스를 들고 돌아다니다 보니 호기심에 ‘뭐냐’고 물어봐서 시켜 먹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터키식 아이스크림 전문점 ‘마도’(www.madokorea.com)는 최근 스테이크처럼 썰어 먹는 아이스크림을 내놨다.
역시 ‘아이스크림은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이라는 상식의 탈피를 유도하면서 펀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이다.
모유와 유사한 성분을 지닌 산양유와 우리나라의 인삼 같은 살렙을 주재료로 만드는 터키 고유 아이스크림은 공기 함유량이 제로에 가까워 단단하고 쫀득하기 때문에 칼로도 잘 썰린다.
매장에서는 슬라이스 된 아이스크림을 100g 단위로 접시에 제공한다.
콘이나 컵에 담긴 아이스크림과 맛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재미가 배가돼 호기심 많은 신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김밥도 천편일률적인 모양을 벗어나 개성시대로 접어들었다.
얼마 전에는 김밥의 양쪽 가장자리인 ‘꼬투리’부분만 나오는 ‘꼬투리 김밥’이 나와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는 김밥을 구슬 모양으로 동그랗게 뭉친 ‘BBQ 구슬깁밥’(www.genesiskorea.co.kr)이 등장했다.
구슬김밥은 삼각 김밥처럼 뭘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만들 수 있다.
크기는 삼각 김밥보다 더 작게 만들어 한 입에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직화구이 전문점 ‘홍초홍’(www.hongcho1.co.kr)은 색다른 구이판으로 재미를 준다.
‘롤러코스트’라고 이름붙인 회전식 불판은 가운데는 고기를 익히고, 그 둘레에는 칸을 구분해 버섯, 두부, 찌개 등 메뉴를 익혀 먹을 수 있다.
불판이 돌아가기 때문에 자기가 않은 자리에서 판을 돌려 먹고 싶은 음식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깃집에 오는 고객들이 한 번에 여러 가지 메뉴를 먹고 싶어 한다는 것을 파악해 접목했다.
이 회전식 불판은 고객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은 물론, 먹는 재미까지 부여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벤트, 공연 등과 연계도 활발 그런가 하면, 재미있는 아이디어의 이벤트도 펀 마케팅에 속한다.
등갈비 구이 전문점 ‘원할머니 퐁립’(www.porkrib.co.kr) 신천점은 매장 밖으로 줄을 서는 대기 손님들에게 ‘포춘쿠기’(Fortune Cookie)를 하나씩 선사한다.
포춘쿠키는 옛날 중국의 금궤처럼 생긴 작고 바삭한 과자. 미국의 중국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치면 흔히 가져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자를 쪼개면 운세나 격언 등이 적힌 작고 가느다란 종이가 나오기 때문에 포춘(운수)쿠키라고 부른다.
이 점포에서는 포춘쿠키 안에 이벤트 종이를 넣는다.
종이에 3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림의 조합에 따라 바비큐 립, 후식, 음료 등의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점장 이승배(37)씨는 “대기하는 손님들의 지루함을 덜어주려는 목적으로 시작했다.
”며, “음식을 그냥 무료로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가 있어 손님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FC창업코리아 제공
삼겹살 전문점 ‘똔또로돈’(www.ykfoodstory.com)은 7시, 9시, 11시 등 2시간 간격으로 ‘뽑기’식 이벤트를 실시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행복 돌리기’. 회전판을 돌려 걸리는 안주나 주류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다.
서비스 품목은 소주 1병부터 계란찜, 삼겹살까지 다양하다.
서비스 메뉴를 그냥 제공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제공해 색다른 재미를 주겠다는 것이 이 점포의 모토다.
문화 공연과 연계해 보는 재미를 살리는 사례도 있다.
디지털 냉각 호프 전문점 ‘가르텐비어’(www.garten.co.kr)는 일부 가맹점에 스테이지를 마련, 마술과 음악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마술, 음악, 춤 등은 일반 가맹점주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다.
본사에서는 마술, 음악 공연팀과 연계해 가맹점 공연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고객 선호가 높은 마술은 고객을 10명 이상 모으면 가맹점에서 무료 강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영업시간 외에 이뤄지는 행사지만, 본사 측에서는 가맹점 매출 증대와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펀 마케팅의 주의점 점포들이 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차별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구매력과 소비 의욕이 떨어지는 불황기에 이색 먹을거리와 이벤트 등으로 ‘재미’를 선사해 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
그러나 특성상 오락적인 홍보에 치중하기 쉽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해도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따라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낼 것이 아니라 매출 및 고객 충성도와의 연관 관계를 신중하게 고민해 시행해야 할 것이다.
펀 마케팅에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생명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적은 예산으로도 얼마든지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다는 것이 펀 마케팅의 매력인 것. 그리고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서는 요즘 소비자들이 웃고 즐기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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