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약 뉴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했다.
모 포털사의 광고문구처럼 ‘UCC’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전통적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경쟁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오히려 최근에는 포털 권력이라는 신조어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은 격세지감이다.
뉴미디어는 이전 미디어에 대한 ‘킬러 앱’(Killer Application)으로 늘 주목받아 왔다.
금속활자의 발명을 시작으로 인쇄기술의 진보, 영상미디어의 등장, 인터넷 시대의 도래, 마침내 DMB까지, 우리는 뉴미디어를 넘어 다(多)미디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킬러 앱 미디어로 스트리밍 미디어와 3G 무선통신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포털의 편집권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법제화까지 추진되고 있는 점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뢰할 수 없는 정보와 ‘마초’적 근성이 판치는 토론문화, ‘안티’로 대변되는 책임지지 않는 발언 등도 뉴미디어가 과연 언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품게 한다.
그럼에도 뉴미디어 환경은 우리 사회 여론의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며,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는 당락까지 좌지우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뉴미디어가 경제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모색은 필요하다 하겠다.
과거와 달리, 경제권력 역시 최근 들어 부쩍 인터넷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온라인 마케팅은 경제권력의 새로운 이윤추구를 위한 필요충분 조건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전통적 미디어들 역시 이 부문 사업을 모색 혹은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환경은 전통적 미디어 환경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한다.
인터넷의 특성은 중앙집권적이라기보다는 수평적, 분산적 네트워크에 기반하고 있다.
앞서도 지적한 인터넷의 폐해도 달리 보면, 극대화된 장점으로 작용한다.
모두가 꿈꾸어온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진 것이다.
혹자는 아테네의 꿈이었던 직접 민주주의의 현대적 가능성을 인터넷에서 찾기도 한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 뉴미디어와 경제권력은 필연적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뉴미디어에 대한 경제권력의 개입 여부는 비즈니스적 가능성에서 출발한다.
포털 권력에 대한 외부적 견제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론화되고 있는 요즘 상황은, 뒤집어 보면 포털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반증이다.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인터넷 미디어 등 뉴미디어에 대한 연구와 모색도 절실하다.
지금까지는 경제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웠지만, 예상되는 자본의 공세 앞에 언제까지 무력하게 방치할 수는 없다.
경제권력은 필요할 때, 방법을 찾을 것이다.
가능성에 만족해서는 안 되며, 경제권력에 지배되지 않을 구조적 모색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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