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외로운 기러기 아빠에 대한 뉴스가 거의 매일 단골로 나오다시피 하고, 외국에 간 아내와 자식 간의 인연을 끊는 것으로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한다.
예전부터 모계 중심의 사회는 아니었기에 아버지의 오늘날 위상은 더욱 초라해진 것이 사실이다.
남존여비 사상이 사회의 주류를 이루던 시절에 아버지는 자식들에게도 매우 위엄 있는 자리였고 아버지의 결정이 곧 가족들의 결정사항으로 이어지는 부계 중심의 사회였다.
그러나 현대사회로 넘어 오면서 여성의 교육과 사회 참여율이 높아짐에 따라 집안에서의 여성 지위가 상승했다.
직장생활에서 생존경쟁을 치르기도 바쁜 아버지들은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아내에게 맡길 수밖에 없어 아버지의 위엄은 결정권을 가지게 된 어머니에게 자연스럽게 전가 된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발전하는 사회의 모습은 분명 남녀가 모두 평등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된다.
집안에서도 아내에게 일을 미루지 말고 특히, 자녀와 관련된 아버지 위상을 살릴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아버지 얼굴이 그려지지 않는 아이 얼마 전 중학생 자녀를 둔 김씨를 상담 하였는데, 자녀 경제교육에 대한 연구를 한다고 했더니 갑자기 얼굴이 밝아지면서 며칠 전 아이와 있었던 에피소드를 말해 주었다.
매일 야근에 지쳐 늦게 귀가하던 김씨가 그 날은 일찍 귀가했는데 중학생인 아이가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 아버지가 저녁을 같이 먹으니까 어색하다.
가끔씩 아버지 얼굴을 생각하면 잘 떠오르지 않는 것이 머리가 나빠져서 그런가” 하고 지나가는 말로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충격을 받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집에서 저녁 먹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이들과 어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서로 아무 말 없이 저녁 먹고 나면 아이들은 저희들 방에서 꼼짝도 않고, 주말에는 늦잠 자고 일어나면 친구들 만나러 나가서 저녁 때가 되어서야 얼굴을 보니 아버지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
아이와 대화할 소재가 전혀 없는 평범한 가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이지만 김씨의 경우 관계를 극복하려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어도 대부분의 가정은 서로 방임하고 사는 사례가 많다.
아이들에게는 아버지가 평상시 신경도 안 써 주다가 권위적으로 결정만 내리고 아이가 따르길 바라는 가정에서의 힘없는 독재자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반대로 아버지에게 아이는 머리가 커질 대로 커져서 반항만 늘었다며, 어른이 되고 나면 아버지의 심정을 알아주겠지 하며 방임한다.
그래서 대화 없는 가정에서의 왕따는 바로 아버지가 유일한 사람이 되고 있다.
아이와 친해지고 싶고 집에서 아버지의 위상을 되찾고 싶어 하는 김씨에게 색다른 제안을 했다.
자녀들 용돈을 부인이 2주에 한 번 2만원씩 주고 있는데 아버지가 주는 보너스 용돈을 한 달에 3만원씩(자녀 2명) 주고, 주말에 아이들과 미리 등산 약속을 하라고 했다.
펀테크로 존경받는 아버지 되기 등산을 하며 오르막을 숨 가쁘게 오르다 보면 어색함도 사라질 것이고, 힘들면 서로 밀어 주고 당겨 줄 수 있으니 친숙함을 도모하는 데는 등산만한 여가 활동이 없다.
정상에 올라서는 서로 소리도 한 번 질러보고 아이들과 미래를 꾸며 보는 것이다.
또 아버지가 주는 용돈 이야기도 하면서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해서도 의논한다.
아이들 2명의 한 달 용돈 6만원에 아버지가 4만원을 보태서 10만원짜리 펀드에 가입해 아버지와 아이들이 희망자금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집안 가전제품을 바꾸는 희망일 수도 있고 아버지와 함께 하는 여행이거나 아이들의 학자금일 수도 있는 이 펀드의 주인은 당연히 아이들이다.
상담 후 한동안 연락을 못하다가 6개월이 지난 후 만난 김씨는 일 때문에 한 주에 두 번 정도지만 집에서 하는 저녁식사 시간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했다.
대화가 없던 식탁에서는 펀드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서로 의견을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것이다.
지금 가입한 펀드는 얼마 전 가족 해외여행이라는 돛을 달고 항해하고 있다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있었던 가족 간 만장일치 합의라고 했다.
아이들과의 등산도 계속 하고 있어 정상에서 학교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 친구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듣게 된다고 한다.
김씨는 아버지 말에 벌벌 떨며 무조건 따르도록 하는 것이 권위가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아이들과 친해지고 같은 목표를 같이 하는 것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부자유친 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유대인 자녀들은 탈무드를 아버지에게서 배운다고 한다.
아버지의 권위는 강제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돈으로 위엄이나 애정을 살 수는 없지만 돈이 가진 장점을 활용하여 재미있게 한 곳을 바라보며 함께 할 수 있는 펀테크가 신 부자유친의 좋은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런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저축 먼저, 쓰는 건 나중에 하도록 하세요. 자녀에게 용돈을 줄 때 저축액도 포함을 시켜서 주고, 100원이라도 아끼면 아낀 만큼을 다음 달 용돈에 더 추가해 주겠다고 한다면, 습관과 재미를 함께 가르칠 수 있어요. 2. 돈을 쓰기 전에 이것이 꼭 필요한 것인지 마음에 세 번만 생각하게 하세요. 아이들은 이상하게 돈이 어디에 어떻게 녹아버리는지, 낭비하고 필요한데만 쓰는데도 항상 돈이 모자란다고 한숨을 쉽니다. 우스개 소리지만, “그게 없으면 지금 당장 죽는지 생각해봐” 라며 모으는 마인드 십을 가질 수 있게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용돈 기입장을 쓰게 하세요. 10원을 아껴서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10원 단위까지 써야 아끼는 마음을 더욱 다잡을 수 있게 됩니다. 나가는 돈을 계산할 때 2800원을 얼버무려 3000원이라는 식으로 계산해 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있지 마세요. 4. 돈을 즐겁게 아끼도록 기르세요. 자녀에게 ‘무엇을 위해 모을 것인가’와 ‘어떻게 모을 것인가’를 함께 의논하되, 목표한 돈이 안 모인다고 짜증을 내거나 돈을 모으면서 괴롭다하고 생각한다면 모으는 기간의 시간이 지루하고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적게 쓰고 늘어가는 통장 잔고를 보면서 목적한 것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 행복을 알게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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