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많다.
두터운 인맥은 그의 최대 자랑거리다.
그러나 이로 인해 골머리를 앓은 것도 다반사. 가령 연락처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식이다.
그렇다고 일일이 메모를 할 수도 없는 법. 흥미롭게도 바로 이것이 이 대표가 인맥관리 프로그램인 ‘플랜다스 시리즈’를 개발한 이유다.
그가 첫 번째로 만든 개인정보관리 프로그램은 ‘플랜다스 2006’이다.
이는 플랜다스2006은 웹 2.0 기반의 개인 맞춤형 정보관리 프로그램이다.
MSN의 아웃룩과 같은 개인정보관리기능이 주 메뉴다.
기능 면에선 아웃룩과 동일하지만 보다 쉬운 인터페이스로 구성돼 있어 사용이 편리하고, 통화기록, 보낸 문자 내용까지 기록할 수 있어 인적 네트워크관리에 효과적이다.
개인 컴퓨터에 저장 시켜 해킹을 당할 염려도 없다.
휴대의 문제는 USB를 통해 해결한다.
PC와 PDA 두 버전으로 동시에 출시해 두 기기 간의 상호 연결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42만명이 넘는 가입자 수가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출시 20여일 만에 2만5천명이 가입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랜다스U는 플랜다스 2006의 업데이트판이다.
기존의 플랜다스 2006의 경우 개인정보 관리 기능이 위주였다면 플랜다스 U는 인맥관리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
기존의 핵심메뉴인 주소록 기반의 아웃룩과 문자 보내기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이야기’라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 대표는 “관계를 맺는 ‘social network’라는 점에서 싸이월드와 유사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싸이월드를 이용하다 보면 기분 나쁜 일도 종종 생긴다.
가령 익명의 네티즌으로부터 스팸메일을 받거나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악플에 시달리는 경우다.
플랜다스 U에서는 이런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친구’를 맺은 사람끼리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으로 되어 있따며 그 차이점도 분명히 한다.
플랜다스 U는 아는 사람들끼리만 주고받는 ‘아지트’ 개념의 서비스다.
한 사용자는 ‘세균 없는 이야기방’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또 역설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인맥을 넓히는 네트워크 도구로도 사용 할 수 있다.
회원 수가 좀 더 모이면 입력된 학교 정보나 회사 정보를 통해 '사람 찾기'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살다 보면 메모리 한계로 날아가 버리는 기억이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플랜다스 U를 이용하면 추억도 관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정 인물에 대한 히스토리도 검색할 수 있다.
나눈 이야기, 보낸 문자, 만난 날짜 등 을 찾아볼 수 있다.
나와 특정인의 추억 창고를 만들어 주는 셈이다.
바뀐 친구의 연락처를 알려주기도 한다.
‘투데이’를 통해 수시로 친구들 소식을 알려준다.
조만간 ‘웹다이어리 기능’과 개인별 인맥관리 지수를 평가, 컨설팅해 주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젊고 활기찬 이 대표만큼이나 회사 분위기도 생동감이 넘친다.
이들은 플랜다스 U를 통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뿐 아니라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이 대표는 ‘은혜를 갚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밤샘작업으로 지쳐 있는 직원, 자신을 믿고 회사를 믿어 주는 주주들,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데이터를 믿고 맡겨 주는 고객들이 그 대상이다.
김미선 기자 lifems@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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