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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상사를 파악하면 직장이 즐겁다
[화제의 책] 상사를 파악하면 직장이 즐겁다
  • 정진욱 전문위원
  • 승인 2007.06.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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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상사 밑에서 살아남기 마릴린 하이트 지음, 북폴리오 펴냄, 1만2천원 아이들 책 제목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살아남기’가 어른 책에도 등장했다.
사실 ‘살아남기’란 이름은 어른용에 제격이다.
우리가 사는 것 자체가 ‘생존경쟁’ 아닌가. 직장이란 생태계의 먹이 사슬은 비정규직-신입사원-대리-팀장-임원-사장-오너로 치밀하게 짜여 있다.
그런데 직장에는 언제나 못된 상사가 있게 마련이고 오너를 빼놓고는 누구랄 것 없이 못된 상사를 모셔야 하는 것이 직장인의 운명이다.
이 책은 운명에 도전한다.
못된 상사를 특권형, 억압형, 아는 척형, 문제해결 회피형, 결과기만형, 선동형, 실무형, 폭군형, 협잡꾼형, 교주형, 좀도둑형, 시대착오형, 복합형등 13가지 타입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그들이 당신에게 원하는 것’ ‘그들 밑에서 일한다는 것’ ‘그들 밑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준다.
왜 이 책이 이제 나왔지? 쉽게 드러나진 않지만 가장 많은, 문제 해결을 회피하는 상사를 보자. 이들은 “잘못된 일이든 말든, 일단 하고 보자구!”를 입에 달고 산다.
그들은 일을 빨리하는 것이 제대로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고도 해결하려 하지 않고 늑장을 부린다.
그들이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라는 것. 그들 밑에서 일하면 그나마 있는 능력도 사라진다.
단기적 생존법은 그 상사에게 아무런 문제 제기도 안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지내면 당신도 위험해진다.
경영진이 상황을 알게 되면 패키지로 해고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경우 장기 생존법은 다른 부서 사람들까지 인정하는 한 분야 전문가로 인식되는 것뿐이다.
지은이가 이 모든 유형의 상사에 대한 대책으로 제시한 것은 세 가지다.
다른 부서로 옮기기. 회사를 그만 두기, 언제든 회사를 그만둘 수 있도록 준비해 두기. 하지만 어디라고 못된 상사가 없겠는가. 정진욱 전문위원·북 칼럼니스트 chung8888@gmail.com
또라이 제로조직 로버트 서튼 지음, 이실MBA 펴냄, 1만2천원 또라이? 회사에는 언제나 희한한 작자들이 있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말과 행동으로 악명 높은 상사, 동료, 부하 말이다. 스탠포드 대학의 서튼 교수는 원제에서 ‘Asshole'이라고 부른다. 기업 내의 또라이들은 단순히 성가신 존재나 보기 싫은 인간이 아니다. 옆 사람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의 건강과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기업은 막대한 또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 책은 먼저 또라이가 누군지 간파하는 법을 알려준다. 병적으로 남의 일에 참견하고, 말 하나는 끝내주게 잘해서 남의 속을 뒤집어 놓고, 빈정대고 괴롭힌다. 혹시 나는? 자가 테스트와 함께 잠재된 골칫덩이 요소를 억제시킬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한다. 또 ‘나쁜 놈이 되지 말자’는 사훈을 갖고 성공가도를 달리는 구글을 비롯, 또라이 제로를 지향하는 회사들의 사례도 풍성하다. 장기범 평전 김성호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1만3천원현대는‘방송의 시대’라고 일컬을 만하다. 그런데 이때에“당신의 가슴속에 남은 방송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지은이 김성호는 방송인들의 가슴 속에 남은 방송인 한 명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바로 1950년대와1960년대에 가장 많은 인기를 누렸던 장기범아나운서다. 이때는 지금과 달리 방송의 매체는 라디오뿐이었고, 방송국도 KBS가 유일했다. 게다가 이때의 방송인은 공무원 신분으로 여러 제약과 박봉에 시달려야 했다. 지금과 달리 힘겹고 어두운 시대였지만 방송을 향한 열정으로 장기범은〈스무고개〉와〈재치문답〉의 사회를 맡아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했다. 특히 재치와 유머를 겸비한 그의 아나운싱은 아직도‘아나운싱의 정석’으로 후배들에게 회자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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