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철 이지바이오시스템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주회사 설립 요건을 모두 충족했고, 내부적으로 사전 준비도 모두 끝냈다”며 “연말 감사보고서 작성 후, 공정위 승인과 함께 사업지주회사 체제가 본격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바이오는 지난 1년여 동안 관련 TF팀을 운영하며 착실히 지주사 체제 전환을 준비해 왔다.
그동안 ‘자산총액 50% 이상 자회사 출자’라는 요건을 맞추기 위해 부채 비율을 줄였고,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이지바이오 지분도 대부분 회수했다.
최근 복잡하게 얽힌 관계사 지분을 대대적으로 정리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지난 20일 이지바이오는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사인 오픈베이스 주식을 최대주주인 지 회장 등에게 매도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사업연관성이 적은 전산 관련 회사(오픈베이스)의 분리를 결정한 것이다.
이지바이오는 이 자금으로 도드람B&F 주식 7.58%를 매수, 자회사 지분율을 32.74%로 끌어올렸다.
특히 이지바이오는 모회사·자회사 간 상호 출자돼 있던 지분관계를 해소하는데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향후 4년 내 순환출자 구도를 탈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지 회장은 이지바이오(모기업) 지분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경영권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순환출자 해소분을 확보해 향후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20일 자회사 도드람비티는 보유하고 있던 이지바이오 지분을 전량 매각했고, 지 회장 등이 이를 매수했다.
다음 날(21일)에도 자회사 도드람B&F가 이지바이오 지분 7.28%를 모두 매도했고, 이중 일부(2% 가량)는 지 회장 몫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지바이오의 자회사들이 보유한 모회사 주식은 서울사료가 보유한 6.98%만 남게 됐다.
지 회장은 “투명경영 확보와 지주사 전환을 위해 상호출자 비율을 줄이고 있다”면서 “4년이란 유예기간이 남아 있지만 빠른 시일 안에 서울사료 보유분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바이오는 지난해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한 전례가 있다.
당시 이지바이오는 ‘자산총액 1천억원 이상, 자산총액 50% 이상 자회사 출자’ 등 요건이 충족돼 자동적으로 지주회사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지바이오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산 비중을 늘리며 지주회사 요건을 의도적으로 탈피했다.
당시 경영 체제 전환에 대한 사전 준비가 전혀 없었고, 정부의 규제 역시 지금보다 엄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이지바이오는 본격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여개 관계사 간 원활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지주사 전환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지 회장은 “이미 지주회사 체제가 대세로 굳어졌고 한미FTA 등으로 농·축산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계열사 간 공동개발, 공동마케팅 등이 용이해져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지바이오의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지바이오 주가는 대대적 계열사 지분정리에 나선 21일, 전일 대비 5.24%(125원) 오른 주당 25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지바이오는 1988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벌여온 중견 벤처기업이다.
그러나 황우석 사태 등 바이오벤처 열풍이 꺼지면서, 시장에서 저평가 돼 왔다.
황철 기자 biggrow@economy21.co.kr
전문가 투자 분석 중장기적 최소 5천원 전후 상승 예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와 관련해 바이오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급히 상승을 하던 시기가 있었으나, 과도하게 상승한 영향으로 인해 거품이 빠지면서 장기간 하락 조정을 거쳐 왔다. 최근 이지바이오는 보유 상장사의 지분을 정비하고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으로 ‘바이오 국내외 세계적인 종합 지주회사’ 성격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 이지바이오의 관계회사 현황으로는 형질전환 조류 생산 기술 개발 및 응용을 주 업으로 하는 (주)아비코아 생명공학연구소가 있고, 양돈용 배합사료 전문업체인 (주)도드람비엔에프, 실험용 미니피그의 공급, 동물실험 대행 등을 하는 (주)메디피그 , 농장경영 종합솔루션 컨설팅 및 진단키트 연구개발을 하는 (주)옵티팜솔루션센터가 있다. 또 생물신소재 및 기술개발 전문기업인 엘피스바이오텍, 단백질칩 사업을 하는 미국의 Bio-Cept, 유전자칩 사업을 하는 아이디진,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드는 인투젠 등 여러 개의 바이오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 등이 호전되고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알짜배기 바이오 기업을 관계회사로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 종합 지주회사로서 향후 성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 보인다. 또 지주사 프리미엄까지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회사의 지분을 장내에서 꾸준히 매입해 왔다는 점과 장기적인 하락 및 기간 조정으로 인해 회사 자산 대비 저평가 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에 있어서는 매력적인 부분으로 해석된다. 기술적 흐름상으로 봤을 때 역시 바닥권에서 이평을 수렴한 이후에 상승추세로 전환하려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단기적으로는 3천원대의 저항 매물대에서 다소 물량 부담이 있겠으나 이 구간만 잘 돌파된다면 5천원선 전후의 상승이 충분히 가능한 구간이 된다. 가치지표상으로 봤을 때는 아직 실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아 주당 순익이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주당 순자산을 봤을 때 대략 2400원선 전후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주가 수준은 자산가치 대비 결코 비싸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자회사들의 향후 미래 성장성에 따른 가치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저평가 메리트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면 기술적 흐름을 고려해 2800~3천원대의 목표를 겨냥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자회사의 가치 및 지주회사 프리미엄을 보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적어도 5천원대 전후의 상승 흐름을 나타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앤트파크 제너럴에셋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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