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2-20 15:50 (금)
[마켓분석]생보업계, 철옹성 삼각 구도 ‘언제까지’
[마켓분석]생보업계, 철옹성 삼각 구도 ‘언제까지’
  • 황철 기자
  • 승인 2007.08.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 대한 · 교보 등 빅3 매출 점유율 60%대 … 중소형사 틈새 공략, 작은 반란 ‘시동’ 생명보험업계는 금융업종 중 업체별 양극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이다.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소위 빅3 생보사들은 규모, 영업력, 수익성 모두에서 탁월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들의 덩치(자산총계)는 생보업계 전체의 72.3%를 차지한다.
연간 매출액(수입보험료) 역시 60% 이상을 점유하며 강철 같은 트라이앵글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19개에 달하는 중소 생보사들은 나머지 시장을 조금씩 나눠 갖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생보사 중에서도 삼성생명의 위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108조8189억원(3월말)으로 생보사 전체의 40% 가량을 독식하고 있다.
2위권 대한생명(45조4947억원, 16.7%), 교보생명(43조 355억원, 15.8%)의 자산을 모두 합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4위를 차지하고 있는 ING생명(10조4910억원, 3.8%)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이상 덩치 차가 난다.
생보업계의 다단계식(?)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영업력 부문에서도 아직은 삼성생명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는 2006 회계년도(2006.4~2007.3)에 20조3526억원으로 전체의 30.6%를 점하고 있다.
이 역시 대한·교보생명이 벌어들인 보험 수입의 합(21조310억원)과 맞먹는 액수다.
같은 기간 대한생명은 10조7389억원(16.2%)어치의 보험을 체결했고, 교보생명은 10조2921억원(15.5%)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철옹성 같은 위상도 조금씩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틈새를 파고드는 중소형 생보사의 약진에 성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01년 40%를 넘었던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 부문 점유율은 5년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대부분 생보사들이 매출액을 늘렸지만, 삼성생명의 경우 2089억원이나 줄었다.
이 액수는 하위권 소형 생보사 한해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ECONOMY21 표
수익성 면에서도 위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
2002년 96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1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던 명성은 어느새 옛일이 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146억원으로 전년(6262억원) 대비 17.8%나 추락했다.
삼성생명의 점유율 하락은 중소형사들의 위력적인 성장 때문이다.
특히 ING·알리안츠·푸르덴셜 등 외국계 생보사들의 약진은 작은 반란으로 통할 정도다.
ING생명은 총자산 10조4910억원(3.8%), 매출액 3조9121억원(5.9%)으로 업계 4위에 올라 있다.
이들은 지난 회계년도 매출액 기준 점유율을 1% 이상 늘리며, 수년 내 빅3군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3.6%의 수입보험료 점유율을 보이며, 이 부문 탑5에 올라 있다.
특히 알리안츠는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1251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전년(256억원)보다 380%나 급성장하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8개 외국계 생보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점유율 20%대에 진입하며, 11개 국내 중소형사들(19.2%)을 앞서나가고 있다.
대한생명, 교보생명의 2위 경쟁도 볼만하다.
대한생명은 총자산, 수입보험료 부문 모두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떳떳하게 2인자임을 자부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교보생명의 자산 격차는 2조원 정도에 불과하고, 매출액 역시 5천억원 내에서 승부가 갈린다.
수익성은 오히려 교보가 대한생명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28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전년 대비 546억원 늘어난 액수다.
그러나 대한생명은 전년보다 1392억원 줄어, 2357억원의 순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교보생명의 보유계약액(3월 말) 역시 238조6907억원으로 대한생명(236조7886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황철 기자 biggrow@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