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워낙 어렵다 보니 창업을 고려하는 20대가 이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알바몬과 알바누리가 대학생 1701명을 대상으로 ‘2학기 목표’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1학년을 제외한 전체 대학생의 34.5%가 ‘취업’이라고 답했다.
취업에 대한 대학생들의 부담감을 여지없이 보여준 것이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과 몇년간 취업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장기 취업준비생들이 창업을 새로운 대안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온라인쇼핑몰에 대다수 몰려 그렇다면 20대가 선호하는 업종은 무엇일까. (주)창업경영연구소가 ‘2007 창업박람회’에 참가한 20대 127명을 조사한 결과 32명이 온라인쇼핑몰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퓨전주점이 19명, 무점포업종이 18명,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13명으로 뒤를 이었다.
퓨전주점을 제외하면 점포가 필요 없거나 작은 평수로 창업이 가능해 자본이 덜 드는 업종이다.
무점포 창업의 대표주자는 온라인쇼핑몰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문쇼핑 대행업체를 활용하거나 오픈마켓이 일반화되어 서버운영관련 지식이 없어도 운영할 수 있다.
언론보도를 통해 들려오는 억대수익을 내는 온라인쇼핑몰 운영자의 성공스토리도 20대 창업을 부추기고 있다.
20대 창업인구가 예전보다 늘기는 했지만, 전체 창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일부 창업관계자들 사이에서는 20대 창업붐이 아니라 온라인쇼핑몰 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만만하게 보면 큰 코 다쳐 창업전문가들은 어지간히 차별화가 되지 않으면 평범한 20대가 온라인쇼핑몰로 성공하기란 ‘취업에 성공하기’만큼 어렵다고 경고한다.
한 온라인쇼핑몰 홍보담당자는 “성공한 몇몇 사례가 전파되어 모두의 성공처럼 포장된 것이 온라인쇼핑몰 창업”이라고 했다.
이름만으로 홍보 효과를 누리는 ‘연예인샵’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한 20대는 홍보와 마케팅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올 1월에 온라인쇼핑몰을 연 A씨(26·여)는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고 관련 일자리를 원했지만 취업이 안 돼 창업을 결심했다.
지난해 모 방송에서 나온 4억소녀의 이야기가 계기였다.
창업비용은 700만원. 창업 후 6개월 동안 홍보에만 500만원을 썼다.
의류구입, 사진 업데이트, 배송 등 혼자하기 벅찬 업무가 많아 아르바이트생 한명을 고용했다.
방문객은 하루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이지만 매출 건수는 하루에 한 건도 없을 때가 많다.
현재 매출은 월 200만원에 불과하다.
주말도 없이 일하는데 적자만 늘고 있는 것. 여러 인기포탈 사이트와 블로그, 카페 등을 돌며 쇼핑몰을 홍보하는 데만 하루에 서너 시간을 투자하는 A씨는 “창업이 패기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라”며 “소득이 불규칙하고 만만치 않아 가끔은 직장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다”고 토로했다.
통계치를 보더라도 20대 온라인쇼핑몰이 성공한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언젠가는 꺼질 거품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온라인쇼핑몰 구축업체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생겨난 신규쇼핑몰은 모두 5892개. 이 중 20대 창업자가 전체의 42.6%였다.
그러나 그 중 3분의 2가 6개월 내 문을 닫았다.
고노동의 3D 업종도 관심 높아 온라인쇼핑몰 외에도 젊은 혈기로 도전해볼 만한 창업 아이템들이 많다.
창업경영연구소가 20대에게 추천하는 종목은 인내심과 노동력이 요구되는 일명 3D 업종이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잡코리아는 20대가 창업하기 좋은 업종으로 자동차 관리업, 실내환경 사업, 택배업, 청소대행업 등 초기자본이 적게 들고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분야를 꼽았다.
이들은 1인 사업으로 수익률이 좋아 일한 만큼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힘든 일을 피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인내심이 요구되는 업종이다.
자동차 외장관리 전문점인 ‘맥과이어스’ 부천중동점을 운영하는 김주영(남·27)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범한 카드회사 직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매월 400만~500만원의 수익을 내는 어엿한 사장님이다.
또래 친구들이 이제 막 사회 첫발을 내딛거나 취업준비에 바쁜데 비해 비교적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직장생활을 해보았지만 비전이 없는 것 같아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올해 3월 창업시장에 뛰어든 그는 지난 3년간 온라인 자동차 동호회 활동을 하다가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창업한 케이스.평소에도 차에 관심이 많아 자동차 유지·관리를 직접 해오던 그는 “좋아하던 일을 하게 돼 기쁘고 무엇보다 ‘내 사업’을 한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맥과이어스의 김연분 계장은 “창업을 준비하는 20대의 문의전화가 30% 이상 되지만 막상 창업을 결정하는 비율은 10%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업만 잘되면 고수익도 가능하지만 기술직이고 노동 강도가 센 편이라 젊은 사람들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 클리닝업 ‘알렉스’(www.allerx.net) 인천 연수구 지사를 운영하는 이재철(남·28) 대표는 “일반 청소업체와 달리 알레르기 전문가로서 세분화된 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젊은 나이에 일한만큼 벌 수 있는 내 사업을 하게 되어 잘한 것 같다”고 만족했다.
자동차관리업, 청소대행업 등은 고객 상담이 많은 일이라 나이가 어리다는 점이 플러스로 작용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20대라면 주변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젊은 혈기로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www.icanbiz.co.kr
누가 어떤 장사를 했더니 성공했다는 이야기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취미와 적성을 우선 고려하다. 2. 현재 자금상황에 맞는 소자본 아이템을 선정하라. 자금력이 부족한 20대는 무리하게 자금을 유통하는 것보다 친구끼리의 동업이나 가족과의 공동창업으로 자금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3. 30~40대에 비해 부족한 경험과 인맥을 보충하기 위해 관련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실전 경험과 이론적인 지식을 쌓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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